"하루 만에 300원 올랐다"…'포켓몬빵 상술'에 소비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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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매점, 권장소비자가 보다 비싸게 판매SPC삼립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며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다른 상품과 끼워파는 등 일부 소매점의 과도한 상술에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매출 저조한 상품에 끼워파는 사례도
SPC삼립 "최종 판매가격 강제할 수는 없어"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소매점은 포켓몬빵 판매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려 팔고 있다.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자 판매가를 높여 마진을 남기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이날 서울 성북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포켓몬빵을 구매한 박모씨(33)는 "어제 편의점에서 빵을 살 땐 분명 1500원이었는데 오늘 동네 슈퍼에선 1800원이라 황당했다"며 "하루 만에 빵 가격이 300원 오른 건가. 아무리 인기가 많다지만 상술이 너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임의로 제품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행위 외에도 포켓몬빵을 매출이 저조한 상품과 끼워 판매하는 사례 등도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뻥튀기 과자 두 묶음에 포켓몬빵을 끼워 6500원에 판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편의점 점주가 구매금액이 높은 소비자에게만 포켓몬빵을 판매하겠다고 매장 문에 공지를 붙여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점주는 "단골고객 및 일반상품 3만원 이상 구매 영수증 지참한 분에 한해 포켓몬빵을 판매한다"고 공지해 "선을 넘는 상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SPC삼립 측은 권장 소비자가격을 제시하긴 했지만 최종 판매가나 끼워팔기 등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강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대리점 등에 제품을 출하하며 편의점 기준 권장 소비자가격 1500원을 명시하고 있다. 끼워팔기 등의 행위를 자제해 달라는 권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각 소매 판매업체가 특정 제품을 끼워팔기 하는 행위와 관련해 SPC삼립이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최종 판매자가 가격을 책정하도록 돼 있다"고 부연했다.
포켓몬빵은 포켓몬 '띠부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이 동봉된 SPC삼립의 빵이다. 1998년 출시했던 이 제품이 지난달 재출시돼 20~30대 소비자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SPC삼립에 따르면 포켓몬빵은 재출시 한 주 만에 15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리 신제품의 동일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