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회원' 쿠팡의 자신감…"올해 흑자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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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2900→4990원쿠팡이 ‘와우 멤버십’ 기존 회원의 회비를 6월부터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 2018년 10월 멤버십 제도를 시행한 이후 첫 번째 인상 조치다.
네이버·11번가와 동일 수준
적용땐 年 2257억 수익 창출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회원들에게 순차적으로 멤버십 요금 인상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하기 시작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하면서 기존회원에 대한 가격 변동 계획을 추후 안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상안 적용은 6월 10일 이후 첫 결제일부터다. 예를 들어 이달 동의 안내문을 받은 회원이 가격 변경에 동의하면 종전 월 2900원으로 멤버십 혜택을 사용하다 6월 10일 후 첫 결제일에 가격이 4990원으로 바뀌게 된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소비자는 그동안 한 달에 2900원만 내면 로켓배송,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 등 12가지의 혜택을 받아왔다. 보통 택배 단가(편도 기준)가 개당 3000~5000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쿠팡에서 물건을 한 번만 주문해도 이용자에겐 ‘남는 장사’나 다름없었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11번가(우주패스 미니)의 월 회비는 4900원이다. 이 같은 출혈 마케팅으로 인해 쿠팡은 2015년 로켓배송 도입 이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쿠팡 유료회원 수는 약 900만 명이다. 한 명당 2090원 인상분을 적용하면 쿠팡은 한 달에 188억원가량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연간 2257억원 규모다. 쿠팡 측은 대규모 물류투자로 적자인 현금흐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은 물류비용 상승을 이유로 2018년 6월 기존 회원 회비를 올린 데 이어 25일에도 또 한차례 인상을 예고했다.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품유통 부문에서 올해 흑자 달성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며 “쿠팡에 일단 회원으로 가입하면 지출이 매년 증가하는 등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쿠팡이 모처럼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조치에 나서면서 쿠팡 주가는 22일 전날보다 4.51% 오른 19.70달러에 마감되는 등 반등세로 돌아섰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