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 北美에 리서치 거점 만들어

'AI 명문' 미시간大와 협약
2023년까지 전문가 1천명 육성
구광모 회장 "최고인재 모아야"
LG AI연구원이 북미에 글로벌 연구 거점을 구축했다. 인공지능(AI) 연구와 관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LG AI연구원은 미시간주 앤아버에 ‘LG AI리서치센터’를 신설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세계적인 AI 석학인 이홍락 CSAI(최고 AI 과학자·Chief Scientist of AI)가 센터장을 맡아 선행 기술 연구를 이끈다. 올해 초 연구원에 합류한 이문태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도 랩장으로 리서치센터 운영에 참여한다.지난달 LG AI연구원과 미시간대 AI랩은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시간대는 AI 연구로 유명한 대학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2021 세계 10대 AI·데이터 사이언스 과정’도 운영 중이다. 미시간대가 있는 앤아버 인근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본사와 공장이 자리 잡고 있어 산학 협력에 유리하다.

22일(현지시간) 열린 리서치센터 개소식(사진)에는 이 CSAI와 이 랩장, 에릭 미켈센 미시간대 공과대학 부학장, 마이클 웰만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이 CSAI는 “LG AI연구원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시야를 세계로 확장하고 연구 분야별 강점이 있는 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접점도 넓히겠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는 개소식 후 미시간대 AI 전공 교수와 대학원생 대상 채용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AI 인재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영입한 인재들과 함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AI의 근간이 되는 심층 강화 학습 및 초거대 AI 언어 모델을 활용한 추론을 비롯해 AI 윤리와 관련된 편향과 형평성 등 최신 AI 선행 기술을 연구할 예정이다. 또 북미 주요 대학 및 연구 기관과 손잡고 산학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LG그룹은 리서치센터가 LG AI연구원의 영역 확대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까지 그룹 내에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이 LG그룹과 LG AI연구원의 목표다.

LG AI연구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조직이다. 그는 2020년 12월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며 “최고의 인재와 파트너들이 모여 세상의 난제에 마음껏 도전하면서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발전해 가도록 응원하고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