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4분기 매출 증가율 사상 최저인 8%에 그쳐

1441억 8000만 위안…중국 당국 규제 영향
이익은 일회성 자산 매각으로 60% 늘어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Tencent)가 지난해 4분기 기업공개 이후 사상 최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익은 일회성 자산처분에 힘입어 급증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텐센트는 이날 2021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441억 8000만 위안(226억 2000만 달러, 약 27조원)에 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004년 회사가 공개된 이후 가장 느린 성장으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익은 일회성 자산 처분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60% 늘어난 949억 6000만 위안을 기록, 추정치(307억 위안)를 크게 웃돌았다.2021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5601억 20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663억 위안을 하회하는 것으로, 역시 사상 최저의 성장률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7월 22일 이후 신규 게임 서비스를 허가하지 않고, 18세 미만 청소년의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면서 비중이 큰 온라인 게임이 직격탄을 맞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 중국내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 증가에 그친 296억 위안이었다. 지난해 3분기 증가율은 5%였다. 반면 글로벌 게임 매출은 34% 늘어난 132억 위안에 달했다.중국 당국이 지난해 학교 방과후 수업을 규제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4분기 광고 매출은 21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했다. 핀테크와 비즈니스 서비스 섹터 매출은 480억 위안으로 25%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492억 2000만 위안)엔 못미쳤다.

텐센트 주가는 2021년초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전환, 시가총액이 약 4700억 달러 감소했다.
텐센트측은 성명서에서 "2021년은 변화를 수용하고 회사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특정 조치를 시행하는 어려운 한 해였다"며 "2022년 하반기에 청소년의 게임 이용 제한에 따른 영향을 완전히 소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달 발표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도 2014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0%에 그쳤다.

강현철 객원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