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솔라, 도전의식이 만들어낸 자신감 넘치는 '얼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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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솔라,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발매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보인다고 했다. 그룹 마마무 솔라는 약 1년 11개월 만에 내는 솔로 앨범에 '얼굴 용(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얼굴이 갖는 다양성의 특징에 맞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다채롭게 음악으로 풀어보겠다는 각오에서였다.
앨범명에 '얼굴 용(容)'자 넣어
"다양한 모습 보여주려 얼굴에 집착"
"여러 콘셉트 시도?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 있어"
"영혼 갈아 넣은 앨범, 만족도 100%"
최근 첫 번째 미니앨범 '容 : 페이스' 발매 기념 화상 라운드 인터뷰에서 솔라는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앞서 티저를 통해 여러 분위기의 화려한 얼굴을 선보여온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무대 위 가수 솔라의 이미지를 한 꺼풀 벗겨내고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고자 고심해온 아티스트 김용선의 민낯을 가감 없이 전하려는 듯했다.1년 11개월 만의 솔로 컴백. 솔라는 "거의 2년 만이라 너무 떨린다. 이번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많은 분이 좋아해 줬으면 한다"면서 "'뱉어'로 처음 솔로 데뷔를 했을 땐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걸 넣었다. 그때는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안 들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그대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이전에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려 했다. 조금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모두가 협력해 만든 앨범이다"고 말했다.
'容 : FACE'는 솔라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내세운 첫 미니앨범이다. 앨범의 매력 포인트는 타이틀에 걸맞게 자기 얼굴이라고 밝힌 솔라. 그는 "메이크업 등 여러 변화를 줬다. 솔라의 얼굴부터 김용선의 얼굴까지 나의 다양한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얼굴 용'자를 앨범명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본명 김용선에서 '용'자를 특히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용이라는 말을 좋아했다. 이번에 앨범에 어떤 의미를 담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얼굴 용'자를 썼는데 이 뜻이 너무 좋더라. 사람마다 각자 가치가 있고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는데 '용'이라는 글자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자기애가 넘쳐서인지 모르겠지만 여러 이유로 얼굴 용을 사용하게 됐다"고 전했다.앨범에는 타이틀곡 '꿀(HONEY)'을 비롯해 '로우(RAW)', '찹찹', '빅 부티(Big Booty)', '징글징글'까지 총 다섯 곡이 수록됐다. 솔라는 "어떤 의미를 담는 게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노래, 퍼포먼스 다 중요하지만 이번엔 얼굴에 대한 집착을 많이 했다. 내게 이런저런 다양한 면이 있다는 걸 얼굴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탄탄한 보컬리스트인 만큼 솔라가 발라드곡을 들고나올 거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는 오히려 마마무 솔라가 떠오르는 통통 튀고 기분 좋은 에너지의 '꿀'을 타이틀로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솔라는 "고민했다"면서 "곡을 선정할 때 발라드를 할까 생각도 했는데 많은 분이 나를 떠올렸을 때 밝고 기분 좋아지는 매력을 좋아해 주는 것 같더라. 어쩌다 보니 화려해지고, 퍼포먼스도 더 많아지게 됐다"고 했다.타이틀곡 '꿀'은 하우스 음악을 기반으로 한 곡으로, 꿀벌들이 여왕벌에게 꿀을 가져다주듯 사람들이 나에게 달콤한 유혹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곰돌이 푸에 대한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낸 게 인상적이다. 제목 그대로 달콤함으로 가득 찬, 귀엽다 못해 기분 좋은 설렘까지 느껴지는 곡이다.
'꿀 떨어진다 뚝뚝뚝', '잘한다 잘한다', '아이 예뻐 우쭈쭈쭈' 등의 가사는 솔라가 직접 썼다. 솔라는 작사 과정을 떠올리며 "'꿀' 하니까 갑자기 곰돌이 푸가 떠오르더라. 푸가 꿀단지를 들고 다니는 게 생각났다. 그래서 푸 이야기를 넣었다. 곡 자체도 아기자기하고 키치한 노래라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곡부터 콘셉트까지 앨범 준비 과정에서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머뭇거리기보다는 과감하게 도전하는 스타일의 솔라였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6m 길이의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에는 삭발 콘셉트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던 바 있다.이와 관련해 솔라는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 죽기 전에 못 해본 것들을 시도해봐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도 6m 길이의 머리를 연출했는데 현장 분위기가 싸했다. 생각보다 어렵더라"며 웃었다."서른 살이 넘어서야 저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
솔라는 "최근에야 난 도전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하나라도 더 도전하고 죽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못 해본 게 있는 게 싫더라"면서 "젊었을 때 하는 도전은 뭐든 멋있고 예뻐 보일 것 같아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해보려고 한다. 평상시에는 할 수 없는 도전을 앨범을 통해 해보려고 한다. 나중에 보면 그 당시 나의 기분이나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고 뿌듯하다"고 했다.
"아껴놓은 거요? 그런 거 없어요. 전 그때그때 아끼지 않고 다 해요. 하나의 앨범에 생각한 걸 다 때려 넣는 스타일이죠. 이번에는 이 앨범에 다 때려 넣은 상황이에요."
남김없이 도전과 영감을 불어넣은 덕일까. 앨범 만족도에 관해 묻자 솔라는 "최상이다. 100%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러면서 "마마무 앨범이나 지난 솔로 앨범이나 항상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이번 앨범은 너무 만족스럽다. 나의 최고치를 다 끌어올려 만들었다.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그는 "RBW의 영혼을 갈아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소속사 대표 김도훈과 작곡가 서영배를 비롯한 회사 식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마마무 멤버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솔라는 "요즘 다들 행복과 건강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보니 건강하게 잘 활동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면서 "이번에 내가 랩도 해서 멤버들이 굉장히 놀라더라. 래퍼인 문별이는 살짝 나를 라이벌로 보는 것 같기도 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끝으로 그는 이번 활동 목표에 대해 "요즘 좋은 곡들이 정말 많은데 그 노래가 나온 줄조차 몰라서 못 듣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현실에 묻혀 좋은 노래를 놓칠 때가 있는데 많은 분이 이번 앨범을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 되는 앨범이었으면 해요. 물론 성적도 잘 나오면 좋겠죠. 요즘 정말 힘들지만 그래도 한번 (차트를) 뚫어보고 싶네요."(웃음)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