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급등한 유가 부담에 하락 출발…'7만전자' 위태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또 다시 급등한 국제유가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부담에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24일 오전 9시12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8포인트(0.68%) 내린 2716.47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18.80포인트 낮은 2716.25에 거래를 시작한 뒤 횡보하고 있다.전일까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다시 돌아서 108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03억원 어치와 79억원 어치를 사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771억원 매도 우위다.

국제유가가 다시 치솟는 등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전일까지의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증시를 짓누르는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5.66달러(5.2%) 오른 배럴당 11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고점을 찍은 지난 8일 이후 최고가다. 국제사회로부터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 차질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의 영향이다.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국가와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점도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4일 유럽 순방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천연가스를 팔 때 로블화로만 결제를 받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48.96포인트(1.29%) 하락한 34,358.5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5.37포인트(1.23%) 떨어진 4,456.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6.21포인트(1.32%) 밀린 13,922.60에 각각 마감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점이 부담이었다”며 “기술주 줌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나스닥이 한 때 상승전환하기도 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며 재차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대부분 하락세다. 의료정밀만 강세 영역에 있다. 반면 보험, 철강·금속, 의약품 등은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만 오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LG에너지솔루션,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 넘게 하락 중이다.

삼성전자도 7만원선을 다시 위협받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48% 하락한 영향으로 보인다.코스닥은 전일 대비 5.56포인트(0.60%) 내린 925.01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020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594억원 어치와 325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내리는 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7% 넘게 하락 중이며, 펄어비스, 에코프로비엠, HLB 등의 낙폭도 2% 이상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90원(0.40%) 오른 달러당 121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