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주는 웁니다"…오너家 블록딜 폭탄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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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주가 약 20% 하락
상속세 재원 마련하고자 삼성SDS 주식 팔아
삼성SDS 주식 더 매각할 가능성도…소액주주 눈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03/02.24552511.1.jpg)
24일 오전 10시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S는 전 거래일 보다 1500원(1.12%) 내린 13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4일 장중 16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석달 만에 19,01% 급락한 것이다. 특히 이달 22일에는 오너일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소식이 전해지자 하루에만 7%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삼성SDS 주식 약 300만주의 블록딜을 추진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 시장에선 블록딜 주식 소유자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오너일가는 지난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타계 이후 이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그룹 지분을 상속받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이부진 사장은 보유 중인 삼성SDS 150만9430주를, 이서현 이사장은 150만9430주 등 총 301만8860주를 국민은행에 매각 신탁했다.
이번에 나온 블록딜 물량과 일치한다. 신탁 계약 기한이 오는 4월25일까지였기 때문에 두 사람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이 시장에 나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주식 3.90%씩(301만8859주)을 보유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삼성SDS 주식 9.20%(711만8713주)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에선 상속세 납부를 위해 오너일가가 삼성SDS 등의 비주력 계열사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특히 삼성SDS는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라 오너일가가 지분을 팔더라도 경영권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다.
그럼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 삼성SDS의 지분 매각은 추가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에 따른 상속세는 12조원이 넘는다. 삼성 오너일가는 오는 2026년까지 2조원씩 6차례에 걸쳐 이를 나눠 낼 계획이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하단에 있는 비주력계열사의 지분은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자금 마련을 위해 대거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앞으로는 삼성SDS 등 비주력 계열사 일부 지분 매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소액주주들의 불만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의 소액주주는 12만7885명이고 주식수는 7737만7800주(지분율 33.51%)에 달한다. 최근 석달간 기관 홀로 3456억원어치 삼성SDS 주식을 팔아치는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1759억원, 161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