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行 비행기표 40%나 싸질까"…기대감 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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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지난 22일 A330 첫 운항에 기대감 '쑥'티웨이항공이 중대형 항공기인 A330-300 운항을 시작하며 저가항공편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확대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으로 주요 장거리 노선이 재분배 대상이 된 만큼, 저비용항공사(LCC)의 장거리 노선 운항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포~제주 노선에 우선 투입
싱가포르·동유럽·시드니 등 취항지 확대 예정
총 347석 규모 좌석…12석은 비즈니스석
과거 진에어 항공편은 대한항공 대비 20~40% 저렴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확보 예정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22일 A330-300 첫 운항을 시작했다. 항공기는 우선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됐으며, 4~5월에 2·3호기를 추가로 도입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유럽 크로아티아, 호주 시드니 등 취항지를 늘릴 예정이다.A330-300은 길이 63.69m, 높이 16.83m의 에어버스 중대형 항공기다. 199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세계에서 총 1530대가 제작돼 운항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운영하는 A330-300 기체 내부에는 총 347석 규모의 좌석이 마련됐다. 이 가운데 12석은 165도 각도 조절이 가능한 '플랫베드'가 적용된 비즈니스석으로 운영된다. 나머지 335석은 이코노미 좌석이다.티웨이항공이 장거리 노선 운항 계획을 밝히며 소비자들 사이에선 저렴한 가격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생 박모씨(27)는 "확실히 LCC가 생긴 이후로 저렴한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제주도나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여행지를 다녀온 횟수도 많아졌다"며 "같은 이유로 장거리 여행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비즈니스석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컸다. 회사원 윤모씨(34)는 "가격이 비싸 대형항공사의 비즈니스석 좌석을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다"며 "항상 이코노미석만 이용했는데 LCC 장거리 항공편이 운영되면 꼭 비즈니스석을 타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CC의 가장 큰 장점이 대형항공사(FSC) 대비 저렴한 가격인 만큼, 중장거리 항공편의 가격이 어느 정도선으로 책정될지가 흥행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5년 진에어가 국내 LCC 최초의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시작했을 당시 대한항공 항공편 대비 20~40%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했다. 티웨이항공은 FSC 대비 10~20% 저렴한 가격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로모션에 따라 더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이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가격이 저렴한 만큼 FSC 수준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티웨이항공의 A330-300이 운영하는 좌석 수는 347석에 달하지만, 같은 기체를 운용하는 FSC는 300석 이하로 좌석을 운영한다. 기체 내 좌석 수가 많은 만큼 좌석 간 간격도 좁아진다는 뜻이다. 비즈니스석의 경우도 FSC에선 탑승객에게 웰컴 음료수부터 기내식을 코스 형태로 제공하지만, 티웨이항공은 FSC의 이코노미석 수준으로 기내식을 제공할 예정이다.운용 가능한 항공기가 적은 만큼 항공 운항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비 중 결함이 발견되면 부품 공수를 위해 2~3시간 정도 이륙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며 "불가피한 경우엔 항공기를 바꿔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하는데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가 적으면 이 경우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규모의 기단을 확보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A330-300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한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며 "최상의 안전과 서비스를 보다 합리적인 항공운임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