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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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0.01%…지난주보다 줄어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재건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면서 약 두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권을 시작으로 서울 집값이 다시 오름세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남·서초는 8주 만에 상승 전환
개포우성1차 단숨에 15억 '껑충'
잠실·목동 호가 1억~2억 올라
도봉·마포구 등도 하락폭 줄어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내렸다.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부동산원은 “아직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강남권 중대형과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신고가에 거래되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한 곳은 강남구와 서초구 두 곳이었다. 전주 보합에서 0.01%씩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 1월 넷째주 각각 0.01% 상승한 이후 보합 혹은 하락세를 유지하다가 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선이 끝난 뒤 새 정부가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각종 부동산 세금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강남 재건축인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는 지난 17일 59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썼다. 같은 주택형이 지난해 1월 5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158㎡는 19일 51억원에 팔리면서 이전 최고가(36억원) 대비 15억원 뛰었다.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를 진행 중인 서초동 서초현대 전용 84㎡는 12일 20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규제완화 기대에…강남권 재건축 '신고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선 대선 이후 매물이 들어가거나 호가가 1억~2억원 이상 뛴 사례가 나오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재건축 아파트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기준 조정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분양가 규제 운영 합리화 등 재건축 활성화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여기에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대출 규제도 완화할 것이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매수세가 점차 살아나는 분위기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완화나 보유세 인하 가능성 등이 거론되자 ‘버티자’며 매물을 거두는 집주인들이 있다”며 “다만 아직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재건축 단지가 많은 도봉구는 아파트값 변동률이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2%로 하락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0.03%에서 -0.02%로, 서대문구는 -0.04%에서 -0.03%로 낙폭이 감소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규제 완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며 “서울 재건축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인천, 경기 등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지난주 인천은 0.04% 하락했으나 이번주에는 0.02% 내리는 데 그쳤다. 경기는 -0.04%에서 -0.03%로 하락폭이 줄었다. 비규제지역인 이천(0.25%)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몰리며 올랐다. 일산서구(0.02%)는 일산·대화동 구축 중심으로, 성남 수정구(0.01%)는 개발 기대감이 있는 태평·신흥동 등이 상승했다.
여기에 지방 아파트값이 이번주 0.01% 상승 전환하면서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0.01%로 낙폭이 축소됐다. 대전 아파트값이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04%로 하락세가 완화됐다. 최근 5주 연속 보합을 기록한 부산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강원(0.05%), 전북(0.09%), 경남(0.11%) 등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한편 전세 가격은 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서울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3% 하락했다. 인천은 0.13% 떨어지면서 지난주(-0.1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2%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가격을 내린 ‘급전세’ 위주로 매물이 소화되는 분위기라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