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비트코인 석유·가스 결제 추진 초강수..."주요 가상화폐 일제히 상승"

"러시아, 서방국가 제재 강화 시 비트코인 결제 도입"
"러시아, 2014년부터 탈달러 계획...최근 움직임 가속화"
러시아가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석유와 가스 거래에 비트코인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24일(현지시간) CNBC는"국제결제시스템(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된 러시아가 최근 비트코인 결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해당 소식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들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파벨 자발니(Pavel Zavalny) 러시아 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가 비트코인 결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발니는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도 대응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제재가 강화될 경우 석유와 가스 거래 시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천연가스를 시작으로 석유 등 각종 상품을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것"이라며 "중국이나 터키 같은 우호국에게는 루블화, 위안화, 리라화 거래를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두고 닉 카터(Nic Carter) 코인메트릭스 공동 창업자는 달러 거래가 막힌 러시아가 비트코인 결제라는 초강수를 뒀다고 평가했다.

카터는 "지난 2014년부터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러시아가 최근 서방국가들의 제재 이후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도입될 경우 러시아의 탈달러 움직임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전 세계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에 매장되어 있는 만큼,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의 뜻대로 거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결제 방안이 통과되면 가상화폐 시장에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러시아가 비트코인 결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에 오전 10시 1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 오른 43,971.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더리움은 2%, 솔라나는 6%, 카다노는 2%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