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장제원과 가시 돋친 덕담 "국회 존중하고 소통해달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축하 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2석 거대 야당을 이끌게 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의 예방을 받으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입법 권력을 쥐고 있는 민주당과 5월10일 출범을 앞둔 윤석열 정부 간의 정국 주도권 싸움도 시작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장 실장의 예방을 받고 취임 축하 문구가 적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난을 선물받았다.박 원내대표는 장 실장에게 “어서 오시라”고 인사했고, 장 실장은 가져온 난을 건네며 “아주 좋은 것으로 제가 직접 선택해서 가져왔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저녁 윤 당선인에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없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도 “그 출발은 국회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늘 존중하고 의견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소통과 원칙 두 가지를 말했다”며 “두 분(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격의 없이 만나면 많은 부분이 풀릴 텐데 국민을 걱정시키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칙이란 건 (윤 당선인이) 법조인으로서 법을 제대로 지키고 규정을 지키면 될 일”이라며 “정무적인 고려는 하지 마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 앞으로도 불필요한 논쟁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실장은 이와 별개로 기자들에게 “윤석열 당선인께선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과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다음에 꼭 한번 식사 자리를 모시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거대 야당과의 협치를 염려해서 부탁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도 걱정이 된다”면서 “저희가 국정을 운영하면서 많이 상의 드리고 혜안을 듣겠다”고 답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