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공 게시물에 '♥' 누른 우크라 피겨선수 대표팀 제명

우크라 침공 지지 게시물에 '좋아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자격 박탈
피겨 여자 싱글에서 최하위 성적
우크라이나 아나스타시야 샤보토바 선수. /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우크라이나 피겨 스케이팅 선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피겨스케이팅 연맹(UFSF)은 공식 홈페이지에 아나스타샤 샤보토바(16)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 소식을 전했다.UFSF는 샤보토바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예브게니 플루셴코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행동을 규탄하며 '대표팀 제명'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플루셴코가 올린 게시물에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은 필수적인 작전이다. 양국 스포츠계는 정말 복잡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전쟁이 불가피했다는 내용은 삭제됐지만 "러시아인들이여, 고개를 들고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내용은 그대로 남아있다. 예브게니 플루셴코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샤보토바는 2019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였으나 이후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선발됐다.

베이징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유일한 우크라이나 선수로 출전해 48.68점으로 최하위의 성적을 거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