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와 원보이스"…尹당선인측, '반보 뒤' 대북 신중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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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문제 협력하며 안정성 부각…"일도양단 정리할 수 없어"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비교적 신중한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윤 당선인은 25일 오전 북한 ICBM에 대해 내놓은 첫 메시지에서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강경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입장표명 방식에서는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공식 입장문이 아니라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형태라는 점에서다.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고만 명시했을 뿐 ICBM이라고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는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놨던 후보 시절과는 다소 달라진 태도다.이날 당선인 측 인사들은 현재 대북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문재인 정부라며 '원보이스'를 잇따라 강조하기도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ICBM에 대한 질문에 "안보 문제는 현직 대통령이 원보이스 메시지를 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현재 대통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안보 문제에 대해 다른 메시지가 나가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안보에는 원보이스"라며 "군 최고 통수권자(문 대통령)의 지휘가 명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반 보 뒤에 서 있는 것이 관례이자 저희의 도리"라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선거 때는 북한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에 대해서 윤 당선인이 후보로서 자유롭게 입장 표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선인의 이름은 다시 말하면 차기 대통령"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안보 문제에서는 현 정부와 협력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기 대통령으로서 안정감을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와 지나치게 결이 다른 대북 메시지를 자제하는 것은 안정적 정세 관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대북정책 방향성도 강경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냈던 후보 시절과 비교해 미세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위가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강경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일성을 내놓은 게 대표적 사례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과의 문제는 강경 일변도로만 해결될 수 없고, 화해 일변도로만 해결될 수도 없는 굉장히 복잡하고 다단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일도양단으로 대북 문제를 정리할 수 없음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북한과 대화 재개를 우선시해온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에둘러 내비치고 있다.
인수위는 전날 북한 발사 이후 낸 입장문에서 "유엔 안보리는 신속하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과 함께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 발사라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 만큼 안보리는 대북 추가제재를 논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가 '콕 집어' 안보리의 대응조치를 요구한 것은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이라는 수단에 직접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이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도 대북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며 안보리의 추가제재 논의에 잇따라 제동을 건 바 있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 ICBM에 대해 "(각 측이) 대화와 협상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힘쓰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강경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입장표명 방식에서는 수위를 조절했다는 해석이 나온다.공식 입장문이 아니라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형태라는 점에서다.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고만 명시했을 뿐 ICBM이라고 직접 거론하지도 않았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게 정부를 맡겨주시면 저런 버르장머리도 정신이 확 들게 하겠다"는 등 강경한 발언을 내놨던 후보 시절과는 다소 달라진 태도다.이날 당선인 측 인사들은 현재 대북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문재인 정부라며 '원보이스'를 잇따라 강조하기도 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ICBM에 대한 질문에 "안보 문제는 현직 대통령이 원보이스 메시지를 내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며 "현재 대통령과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안보 문제에 대해 다른 메시지가 나가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안보에는 원보이스"라며 "군 최고 통수권자(문 대통령)의 지휘가 명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반 보 뒤에 서 있는 것이 관례이자 저희의 도리"라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선거 때는 북한 미사일 발사나 도발 행위에 대해서 윤 당선인이 후보로서 자유롭게 입장 표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선인의 이름은 다시 말하면 차기 대통령"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안보 문제에서는 현 정부와 협력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차기 대통령으로서 안정감을 부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와 지나치게 결이 다른 대북 메시지를 자제하는 것은 안정적 정세 관리에 협조하겠다는 취지로도 읽힌다.
대통령직인수위(인수위)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대북정책 방향성도 강경 색채를 선명하게 드러냈던 후보 시절과 비교해 미세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위가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강경정책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일성을 내놓은 게 대표적 사례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과의 문제는 강경 일변도로만 해결될 수 없고, 화해 일변도로만 해결될 수도 없는 굉장히 복잡하고 다단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일도양단으로 대북 문제를 정리할 수 없음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북한과 대화 재개를 우선시해온 문재인 정부와는 다른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에둘러 내비치고 있다.
인수위는 전날 북한 발사 이후 낸 입장문에서 "유엔 안보리는 신속하게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엄중한 규탄과 함께 대응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ICBM 발사라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한 만큼 안보리는 대북 추가제재를 논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수위가 '콕 집어' 안보리의 대응조치를 요구한 것은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이라는 수단에 직접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윤 당선인이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이번 발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관심이다.
중국은 최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도 대북 제재에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며 안보리의 추가제재 논의에 잇따라 제동을 건 바 있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북한 ICBM에 대해 "(각 측이) 대화와 협상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으로 힘쓰기를 바란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