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메타버스에 새 경제체제 도입…AI '슈퍼앱'도 낸다"

"출범 반년만에 가입자 12배 늘어난 이프랜드
세계 통신사와 글로벌 서비스로"
AI 에이전트 청사진도 밝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연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NFT·블록체인 기반 경제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목표”라며 “각국 통신사와 손잡고 이를 글로벌 서비스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SK텔레콤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SK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관계사인 SK스퀘어가 발행을 추진 중인 암호화폐를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3월 24일자 본지 A1, 10면 참조 그는 “유럽·중동·아시아 통신사들로부터 메타버스 협업 요청을 받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통신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는 각국에 파편화된 수준에 그쳐 글로벌 빅테크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프랜드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여느 글로벌 IT 서비스처럼 세계적으로 통합된 거대 플랫폼을 운영하고, 그 안에서 각국별로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의 사업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 7월 시작한 이프랜드는 출시 약 반년 만에 가입자가 12배로 늘었다. SK텔레콤은 이를 올해 해외 80여개국에 진출시키는 게 목표다. 유 대표는 이날 SK텔레콤이 주요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대한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AI에이전트는 미디어·모빌리티·전화·문자 등 여러 분야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대화형 AI 캐릭터를 통해 제공하는 ‘슈퍼앱’이 될 것”이라며 “AI에이전트와 이프랜드, 구독서비스 T우주를 묶어 ‘아이버스(AI+메타버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이 작년 9월 시작한 구독서비스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GMV) 3500억원, 매출은 2000억원을 넘겼다. 유 대표는 “T우주와 연계해 운영하는 11번가 해외 직구 거래액은 기존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며 “해외 직구 상품을 늘리는 등 차별화에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SK텔레콤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안을 가결했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의료기기업·동물용 의료기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강종렬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P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석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안건도 가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