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치자 일당 45만원 드립니다" 간병인 몸값 천정부지

병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늘어나
확진 간병인 구하는 사람들 많아져
일부 전문가들 우려 표해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병원 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늘어나자 이미 코로나19에 걸려 회복된 간병인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거동이 힘들어 간병인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입원한 가족의 안전을 위해 보호자들이 당분간 재감염 위험이 없는 간병인을 앞다퉈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일부 간병인 구인 플랫폼에는 일급 35만~45만원에 간병인을 구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존 하루 10만원 선으로 형성돼 있던 간병인 일당이 4배 정도 폭등한 것이다.

이에 유경렬 새누리간병인협회 대표는 "최근 강남의 모 대형 병원에서도 코로나 확진 면역 간병인을 요청한 적이 있다"며 "신규 확진자 발생이 많아져 예전보다 확진 면역 간병인이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이어 유 대표는 "간병인 채용 시 PCR 음성 확인자가 필요한데, 코로나 확진 후 완치된 간병인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채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이 공고 조건으로 내건 '일급 35만~45만원'을 놓고는 "현재 상황을 볼 때 맞지 않는 시세다"라며 "보통 간병인 일당 10만원의 2배인 20만원 정도로 구하는 것이 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곧 '슈퍼항체'를 얻었다는 뜻은 아니라며 우려를 표했다.완치 이후 다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예방하는 등 부분적인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코로나19를 완벽하게 예방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면역을 획득했다고 할지라도, 새로운 변이가 출몰했을 때 안 걸린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델타 변이에 감염된 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는 상당히 많다"며 "코로나19의 치사율은 0.01%며, 건강한 20~30대라고 할지라도 자칫하면 중증,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CBS 라디오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완치자라면 당분간 재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확진 판정으로 자연면역 체계가 생긴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변이의 등장으로 변이가 많이 이루어진다면 감염을 통해 획득한 면역의 효과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