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속 상한가 현대사료…불기둥 언제까지 치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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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업체 두올물산과현대사료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오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바이오주로 변신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합병설 나오면서 폭등세
시가총액 4200억 넘어서
25일 현대사료는 29.83% 오른 6만92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개장 즉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점상’을 전날까지 나흘 연속 기록했다. 18일 1만8700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네 배 가까이 올랐다. 11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425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외국인이 3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주가 급등을 촉발한 것은 두올물산의 인수 소식이다. 21일 두올물산은 현대사료 지분 49.75%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자동차 내장재 업체였던 두올물산은 사명을 카나리아바이오로 변경하며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장외거래소 K-OTC에 있는 두올물산이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우회상장을 하려면 현대사료와 합병해야 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매출 1000억원의 현대사료는 바이오주로 변신한다.두 회사의 합병 여부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합병을 가정할 경우 현대사료가 두올물산과 ‘키 맞추기’에 들어갈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25일 기준 K-OTC에서 두올물산의 시총은 10조6880억원이다.
두올물산은 코스닥 상장사 디아크가 인적분할을 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디아크는 작년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되자 회사를 디아크(코스닥), 두올물산홀딩스(비상장), 오큐피바이오(비상장) 등 세 개 법인으로 분할했다. 이후 경영진은 두올물산홀딩스 자회사로 있던 두올물산을 K-OTC에 상장시켰다. 두올물산은 작년 9월 시총 527억원에 상장한 지 5개월 만에 주가가 500배 올랐다. 시총이 25조원을 넘어서며 유가증권시장 기준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