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되면 불티나게 팔린다…신혼부부는 꼭 산다는 이 제품

코로나19에 미세먼지까지
봄철 청소용품 '대목'

세정제·먼지제거기 인기
봄맞이 청소용품 불티나고
공기청정기도 필수품 돼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까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는 다양한 위생·청소용품을 팔기 위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봄도 실내 생활이 잦은 데다가 위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서다. 코로나19 시대를 겨냥한 맞춤형 대목맞이다.

27일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2월25일~3월25일 기준) 각종 청소용품이나 위생 관련 가전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부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리에 쌓인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유리 세정제나 세제 세트는 각각 127%, 45%씩 판매량이 늘었다. 먼지떨이나 먼지제거기도 25% 판매를 확대했으며 의류와 침구세탁에 필요한 세탁기 세정제도 48%나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봄을 맞이하면서 청소나 위생과 관련 용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게 수치로 확인될 정도로 확연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옥션은 ‘물도깨비 샤워용 녹물제거 필터’나 ‘아토세이프 매직싹 욕실세정제 살균소독 락스’, ‘에코크린 유리세정제’, ‘네이처홀드 세탁세제’ 등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판매할 예정이다.

생활용품 회사인 크린랲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막대걸레와 청소포를 할인해 판매하는 특가전을 열었으며, 이마트도 오는 30일까지 청소용품을 30% 할인하는 ‘봄맞이 청소대전’을 열고 청소용 세정제와 청소포, 물걸레 등의 판매를 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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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가전'으로 여겨졌던 공기청정기도 가정 필수품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350만~400만대로 급속 성장 중이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에는 아직 춥고, 미세먼지 때문에 더욱 공기가 오염될 것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를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신혼부부 가전 구매 리스트를 보면 공기청정기가 필수로 포함될 정도로 수요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양로원이나 노인정, 어린이집 등 전염병이나 공기 오염에 취약한 노약자들이 생활하는 시설에서도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손쉽게 먼지 제거가 가능한 진공청소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로봇청소기가 8% 늘어나는 등 청소기 용품도 봄철이 가까워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내에서 생활하더라도 침구나 가구, 바닥 등에 미세먼지가 쌓여 호흡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청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체들은 통상 3~4월에 청소기 용품을 집중적으로 팔았지만 이번해부터는 연초부터 행사 시기를 앞당겨 판매 성수기를 연장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프리미엄 청소기 제품들의 가격도 많이 올라 100만원대가 훌쩍 넘는 제품들이 많지만 고객 수요가 줄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