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분노의 역류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출처:네이버 영화
<프롤로그>
올해 초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 역대 최대의 산불이 발생하여 엄청난 산림과 재산 피해를 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2019년 가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무려 6개월간 이어졌던 사상 최악의 산불(남한 면적보다 넓은 1,800만 ha가 타고 33명의 인명 사망, 코알라 등 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 타죽음) 과 2020 미국 샌프란시스코 화재(남한 면적 19.1% 타고 30명의 사망자 발생)은 지구온난화로 시작된 기후변화에 의한 엄청난 재난이 시작되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영화 <분노의 역류(Backdraft), 1991>에서는 무서운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헌신과 희생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 가꾸어온 자연과 문명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하지 않도록 보다 과학적인 소방 대책과 방화, 실화 등 인재에 의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람들의 높은 관심과 조기경보 시스템의 혁신을 추진할 때다.
출처:네이버 영화
<영화 줄거리 요약>
어릴 적 맥카프리 형제는 소방관인 아버지가 매번 화재 현장에 출동할 때 따라갈 정도로 아버지를 존경하고 소방관의 일을 동경한다. 하루는 동생 브라이언(윌리엄 볼드윈 분)이 화재 현장에서, 갑작스러운 가스 폭발로 아버지가 화마에 목숨을 잃는 장면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20년 후, 두 형제는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의 길을 걷게 되는데 형 스티븐(커트 러셀 분)은 동생이 소방관의 일을 하는 것을 내심 반겨 하지 않고 동생은 그런 형에게 섭섭한 감정을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시카고 관내에서 몇 차례의 연쇄 방화사건이 발생하고 특정한 희생자를 남긴다는 것을 화재 조사관인 림게일(로버트 드 니로 분)이 밝혀낸다.
출처:네이버 영화
<관전 포인트>
A. 두 형제의 다른 성격은?
@형 스티븐: 강한 책임감과 솔선수범적 자세로 시카고 17소방대의 반장을 맡고 있는 등 타고난 소방관이지만 타협할 줄 모르는 성격으로 적이 많다. 결국 부인과도 이혼하고 아버지가 남겨둔 배에서 혼자 생활하게 된다.
@동생 브라이언: 어릴 적 아버지를 눈앞에서 잃은 트라우마로 6년간 세일즈맨 일을 하며 방황하다가 결국 소방학교를 거쳐 형이 일하는 소방서에 들어가지만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드는 형 같은 용감함 소방관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화재 조사관 업무를 맡게 된다.
B. 역류(Backdraft) 현상이란?
문이 닫힌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가 진행되어 산소 부족으로 불이 약하게 타다가 누군가 문을 열면 갑자기 외부의 많은 공기가 한꺼번에 공급되면서 순식간에 큰 폭발이 방생하는 역류 현상으로 이 경우 실내에 가연성 가스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창문을 깨거나 문을 열어 산소가 섞이면 폭발을 동반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된다.
C. 연쇄적인 방화가 계속되는 상황은?
베테랑 조사관 림게일과 함께 방화로 추정되는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브라이언은 세 명의 희생자인 시그레이브, 코스르로브, 홀콤이 시의원 스웨이 잭과 유령회사를 차려 소방예산을 삭감 후 소방서를 폐쇄한 뒤 그 자리에 문화 회관을 짓는 과정에서 비싼 공사비로 막대한 수익을 챙긴 비리를 발견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러 시의원 스웨이 잭의 집에 찾아간 두 사람은 그곳에서 스웨이 잭을 방화로 살해하려고 준비하던 범인과 마주치지만 격투 끝에 놓치고 만다
D. 방화범을 찾아내게 된 과정은?
브라이언은 방화범을 찾아내기 위해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이코 연쇄 방화범 로널드를 찾아가서 자문을 구하게 된다. 로널드는 "범인은 불을 잘 알면서도 멋대로 날뛰게 놔주지 않으며 '트릭티클로레이트'라고 하는 화학물질과 항상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말에 브라이언은 직감적으로 범인이 소방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배에 있던 화학물질을 보고 형이 범인이라고 생각했지만 물증을 찾으러 간 소방서에서 샤워 중인 소방관 애트콕스의 등에 지난번 스웨이 잭의 집에서 격투로 생긴 상처를 보고 범인임을 확신한다.
E. 방화범의 결말은?
방화범이 애드콕스임을 형에게 알리지만 화학공장에서 큰불이 발생하여 브라이언은 형과 함께 출동하게 된다. 화재 현장에서 스티븐은 애드콕스가 소방관들을 죽음에 내몬 시의원 스웨이 잭 일당에게 분노의 복수를 하려 했다는 자백을 듣고 경악하게 된다. 그 순간 불길이 거세지면서 결국 애드콕스가 난간에서 추락하려 하자 스티븐은 손을 잡지만 힘이 다하자 애드콕스는 이제 그만 자신을 놓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스티븐은 "You go, we go(당신이 죽으면 우리도 죽는다)"라며 팀워크를 강조하며 같이 떨어진다. 애드콕스는 죽고 형은 큰 부상을 입고 죽어가면서 동생에게 애드콕스가 방화범임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숨을 거둔다. 동생은 시의원인 스웨이 잭의 비리를 언론에 폭로하여 소방관들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린다.
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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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형은 죽어가면서도 동생이 자신을 구하러 엄청난 불길 속에서 거침없이 소방호스를 잡는 것을 보고 "저 애가 내 동생이야!"라고 소리치며 마치 장렬하게 산화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동생을 진정한 소방관으로 인정한다. 화재는 무서운 마귀처럼 모든 것을 태우고 죽이지만 그곳에서 소방관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망설임 없이 내던지는 장면은 큰 감동을 준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끔찍한 전쟁과 냉전을 도발하는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코로나의 끈질긴 공격 등 지구촌은 온통 화마에 휩싸여 있지만 여전히 국가 간 사람 간 갈등은 깊어만 간다. 영화 속 소방관들의 숭고한 정신처럼 평화와 인간애의 회복을 위해 각자 타오르는 분노의 역류를 잠재우고 사랑과 용서로 포용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원한다.<한경닷컴 The Lifeist> 서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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