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장애인단체 시민 볼모로 시위…중단 않으면 직접 제지"

"시위 중단하면 공개장소서 만나겠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구성원들이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에 대해 "서울 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동권 관련해 전장연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100%가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서울시민을 볼모로 삼는 방식은 지속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전장연 대표와 만난 점을 언급하며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저는 국회 당대표실에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미국에 있을 때 대학 1년 선배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라 이 문제에 대해 각별히 관심이 많다'고 했다"며 "그래서 국민의힘은 저상버스 확대 도입에 찬성하고, 광역교통수단과 철도 등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방향까지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동권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 다 듣고는 아무 이견 없으시고 시설장애인 탈시설 문제 등을 이야기하셨죠"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 시위하며 여론이 안 좋아지니 어제 갑자기 '윤석열 당선인, 안철수 위원장 등을 만나게 해주면 시위를 중단하겠다'라고 했다. 이미 작년에 저도 만나고, 윤석열 당선인과 대화도 했다"며 "우리 당 송석준 의원을 담당자로 지정해서 저희는 입법도 했고 법 통과(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일부개정안)도 시켰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금 엘리베이터 설치가 지연되는 역들은 말 그대로 역사 구조상 엘리베이터 설치 동선이 안 나오는 역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런데도 어떻게든 (엘리베이터를) 넣어보려고 고민하는 서울교통공사가 투쟁의 대상입니까?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이 투쟁의 대상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전장연 측이 시위 현장에서 조모의 임종을 보러 가야 한다는 시민에게 "버스 타세요"라고 말한 점도 지적했다. 그는 "시민의 울부짖음에 '버스 타세요'라고 답하는 모습은 비판받아야 마땅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론이 안 좋아지자 계속 그 영상이 조작되었다고 하던데, 그 영상은 조작된 게 없다. 그런 엄청난 말을 해놓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사과하는 부분이 포함 안 되었을 뿐이다. 그런 걸 조작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