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 척추뼈 1000만원에 팝니다" 중고장터 글 '논란'

천주교계 "유해함 형태 맞아…대응책 강구"

번개장터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중고장터에 한국인 첫 가톨릭 사제인 성 김대건(1821~1846)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26일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척추뼈 김대건 신부님 천주교 성물'이라는 판매 글이 게재됐다. 가격은 1000만원이고, 거래 지역은 서울시 동작구였다.

판매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라는 유해함 사진 5장을 첨부했다. 사진 속 유해함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척추뼈’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 문구 사이 공간에는 김대건 신부의 유해로 추정되는 내용물이 투명한 비닐 포장에 담겨 있었다. 해당 판매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국천주교주교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판매 글에 올라온 사진상으로는 유해함 형태를 갖춘 것은 맞다"면서도 "공적 공경의 대상인 성인 유해는 개인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의 유해를 인터넷에서 판매하겠다는 건 처음 있는 경우로, 그간 본 적이 없다"며 "내부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해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성인의 이름이 붙은 국내 성당·성지의 유해함, 제대 등 약 200곳에 안치됐다. 유해 일부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해외 성지에도 성인의 유해가 보관돼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