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車 100대 중 1대는 전기차…친환경차 인기에 등록률 1% 찍어

전기차 출시 러시에 등록률 크게 오를듯…친환경차서 하이브리드 비중 78%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등록률이 지난달 기준 약 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100대 중 1대는 전기차라는 얘기로, 최근 전기차 모델 출시가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기차 등록률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자동차 수는 총 2천501만5천291대로, 이중 전기차는 24만1천182대로 집계됐다.

전체 등록 자동차 중 전기차의 비중은 0.96%로, 반올림할 경우 처음으로 1%를 기록하게 된다. 전기차 등록대수는 2014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3천대를 넘지 못하고 비중도 0.01%에 그쳤지만 2017년 처음으로 0.1%를 넘긴 이후 2018년 0.24%, 2019년 0.38%, 2020년 0.55%, 2021년 0.93%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규모 확정으로 구매가 크게 늘면서 1월 말 0.93%였던 전기차 등록 비중이 한 달 새 0.03%포인트(p) 오르기도 했다.

최근 전기차 모델 출시가 잇따르는 것을 고려하면 등록 비중은 조만간 1%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국내는 물론 수입업체들까지 전기차 인기를 감안해 새 모델 출시를 잇따라 계획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아이오닉5, EV6, GV60, 코나EV, G80·GV70 전동화 모델에 이어 올해 아이오닉6, 스타리아 전기차, 니로 EV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GM과 쌍용차도 볼트 EV와 볼트 EUV, 코란도 이모션, J100 등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거나 출시할 예정이고, 수입차 가운데는 더 뉴 EQE, 더 뉴 EQB, i4, 뉴 미니 일렉트릭, Q4 e-트론, 폴스타2 등의 모델들이 쏟아진다.
반면 이러한 전기차의 인기에도 친환경차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하이브리드와 전기·수소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등록 대수는 총 120만5천864대로, 이중 하이브리드가 78%인 94만4천387대에 달했다.

정부가 늦어도 2026년부터 저공해차에서 하이브리드를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며 향후 전기차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대폭 확대되고,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지연까지 해결된다면 올해 전기차 등록률은 1% 중반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