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무대 점령한 '매치플레이 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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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경험 있는 존슨·셰플러…매치플레이 전통 강자들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4강 무대를 점령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파71)에서 열린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달러) 8강전에서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더스틴 존슨(38)과 스코티 셰플러(26), 작년 4강 진출자 케빈 키스너(38·이상 미국) 등이 승리했다.
'전통 강자들' 준결승서 대결
임성재·김시우는 모두 탈락
2017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한 존슨은 이날 오전 열린 16강전에서 리처드 블랜드(50·잉글랜드)를 3홀 차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선 세계랭킹 1위 욘 람(28·스페인)을 꺾고 올라온 브룩스 켑카(32·미국)와 붙었다. 켑카와는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홀 앞서갔다. 369야드 길이의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쐐기를 박았다. 드라이버로 353야드를 쳤고, 이글 퍼트를 홀 옆 약 1m 지점에 붙여 버디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존슨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5승을 노린다. WGC는 미국과 유럽 등 세계 7대 프로골프투어 사무국이 만든 국제프로골프투어연맹이 창설한 시리즈로 PGA투어에서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한다. 존슨은 2020년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이후 우승이 없고, 최근에는 7년 만에 세계랭킹 10위 밖(11위)으로 밀려난 상태다.
2019년 우승자 키스너는 16강전에서 애덤 스콧(42·호주)을 눌렀다. 8강전에선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 윌 잴러토리스(26·미국)를 4홀 차로 이겼다. 키스너는 PGA투어 1승을 보유한 코리 코너스(30·캐나다)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셰플러도 4강에 올라 시즌 3승 기회를 잡았다. 2020년 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그는 우승이 없다가 지난 2월 피닉스 오픈과 이달 초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해 올해만 2승을 수확했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이 없었을 뿐 셰플러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4강 무대를 밟은 매치플레이 강자다.1 대 1로 경기해 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에선 올해도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0위 내 선수 중 7명이 출전했는데, 3명만 16강에 진출했다. 4강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세계 5위 셰플러가 유일하다. 2위 콜린 모리카와(25·미국)도 앞서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임성재(24)와 김시우(27)는 전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