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가 곧 런웨이…오늘 패션도 '나이스 샷'

2022 골프 패션 트렌드

골프웨어 시장 급성장에
의류업체도 속속 진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이 대세

스타일만 따지지 말고
변덕스런 날씨에 대응해야
기능성 앞세운 제품 주목
따뜻한 봄과 함께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서 필드에서 골퍼들의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다. 얼마만큼 멋진 샷으로 얼마나 스코어를 줄이느냐도 중요하지만 필드에서 남길 추억과 인증샷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연둣빛 생동감을 뿜어내는 필드처럼 남다른 패션 센스로 골프를 더욱 멋지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필드는 패션 전쟁터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5조6850억원에 이른다. MZ세대(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세대) 골프 인구는 115만 명으로 전년 대비 35% 늘어났다.의류업계의 골프웨어 시장 진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내 골프의류 브랜드는 160여 개. 그동안 골프장 밖에서는 다소 어색하게 보였을 정통 골프웨어 일색에서 벗어나 보다 더 캐주얼하고 현대적인 감성을 더한 스타일로 확대되고 있다. 필드 밖 일상에서도 어색하지 않으면서 운동복처럼 편하고 활동성이 있는 애슬레저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힙(Hip)’에 퍼포먼스까지 챙기세요

필드 풍경이 다채로워지고 골프웨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지만 무작정 힙한 디자인만 택해서는 안 된다. 골프웨어의 본질은 라운드에 있기 때문이다. 18홀을 도는 동안 골퍼들은 다양한 변수와 환경에서 스윙을 해야 한다. 비, 바람, 추위나 폭염 등 변덕스러운 날씨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최고의 스윙으로 퍼포먼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옷이 퍼포먼스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들이 소재와 디자인 디테일, 실루엣 등에서 기능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며 일상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한 디자인으로 변신한 캘러웨이어패럴이 대표적이다. 원지현 캘러웨이어패럴 부장은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골프웨어 본연의 기능을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너에서는 어깨나 암홀의 핏이 스윙을 방해하지 않는 디자인을 가미하거나 움직임을 편하게 하는 니트 조직을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FJ어패럴은 2019년부터 일상과 필드의 경계를 무너뜨린 ‘보더리스’, 편안한 디자인에도 곳곳에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요소를 반영한 ‘캄테크’를 적용했다. 올 시즌에는 ‘스윙(swing)’을 테마로 내세웠다. 코로나블루로 지친 골퍼들에게 위로와 희망,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뜻이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과 풋조이어패럴을 전개하는 아쿠쉬네트코리아의 윤여진 디자인 총괄본부장은 “편안한 실루엣의 니트 아이템은 스윙 테마를 표현하되 몸판과 소매에 다른 편직을 활용해 스윙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고, 기능성 소재에 볼 주머니가 부착된 재킷, 볼 주머니가 부착된 하의 등 곳곳에 퍼포먼스 디테일을 더했다”고 말했다.

골프의 본질 ‘퍼포먼스’에 더 집중하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브랜드에서는 ‘초격차’ 전략이 눈에 띈다. 일상, 편안함 대신 오히려 기능성을 극도로 끌어올려 전문성으로 열정적인 골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이 지난해부터 선보이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골프웨어 ‘투어핏S’가 대표적이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은 골프웨어를 ‘핵심적인 골프용품’으로 소개한다. 필드에서 골프웨어는 골퍼의 몸과 가장 많이 접촉하면서 골퍼의 스윙과 최고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하는 핵심적인 골프용품이라는 설명이다. 색상도 검정과 흰색으로만 구성해 전문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이번 시즌 투어핏S는 자연스럽게 구겨진 느낌을 주는 ‘크리즈(crease)’를 테마로 내세웠다. 우븐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발수, 방풍, 흡한속건 기능이 뛰어난 소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크리즈 공법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구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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