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실용주의·국민 이익 중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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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출범 8일 만에 첫 워크숍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현 정부에서 잘못한 것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잘 판단하고, 현 정부가 한 일 중에서 계승할 것들을 잘 선별해 다음 정부까지 끌고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정부 계승할 것 잘 선별하고
산업구조 첨단·고도화 시키자"
윤 당선인은 지난 26일 서울 공덕동 서울창업허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워크숍에서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 그리고 국민의 이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인수위는 출범 8일 만에 첫 워크숍을 열고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워크숍에는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을 비롯해 7개 분과 인수위원과 전문·실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인사말에서 “워크숍을 하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경제이고, 우리 산업구조를 더 첨단화·고도화시켜 나가야 하는 책무를 다음 정부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때도 좀 대등한 입장에서 정부 관계자들도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워크숍에서는 김형태 김앤장법률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글로벌 거시경제 변화 및 한국 경제의 대응방향’에 대해 강의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새 정부 임기 동안에 글로벌 경제를 정의하는 키워드는 ‘분리 시대의 부활’”이라며 “단순히 한·중 간, 한·러 간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의 분리, 글로벌 공급망의 분리 등 경제적 이슈가 외교 정치와 긴밀히 관련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TSMC가 있는 대만이 미국에 밀착하는 전략을 펴는 걸 언급하면서 “단순히 반도체를 잘한다고 했을 때 한국 경제력과 반도체 기술만 가꾸면 되는 게 아니라 지정학적인 전반적 흐름 속에서 자리매김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중국 경제에 많이 귀속돼 있다”며 “우리가 전혀 독자성을 갖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에서도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미현/김인엽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