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돈바스, 러 연방 가입 추진…"한국처럼 쪼개려는 시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세운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PR 수장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는 현지 매체에 "LPR 주민은 궁극적인 헌법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조만간 러시아 연방 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한국처럼 둘로 나누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장악하지 못하자 둘로 쪼개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남한과 북한처럼 만들려는 시도"라며 "우크라이나인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PR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조직이 세운 자칭 공화국이다. 이들은 반군을 조직해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상대로 돈바스 전쟁을 벌였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각각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의 절반가량을 점거했다.

이들이 러시아 연방에 가입하려면 투표를 통해 주민의 의사를 확인한 후 러시아 연방과 가입 조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후 양측 의회가 이를 승인하면 러시아 연방의 구성국이 될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