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부터 지주사까지…유통가 女 사외이사 영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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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가 주총 시즌…여성 사외이사 줄줄이 신규 선임유통업계에 여성 사외이사 영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 시즌 다수 유통기업이 공통적으로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사진) 등 3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 3사 모두 여성 사외이사 영입을 마쳤다. 앞서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지난 23일과 24일 주총을 열고 여성 법률 전문가를 사외이사 명단에 올렸다. 롯데쇼핑은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세계는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했다.
지주사들도 신규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섰다. 김해경 전 KB신용정보 대표이사가 지난 25일 롯데지주 주총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롯데지주 사외이사가 됐다. CJ그룹의 지주사 CJ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편의점 업계에선 BGF리테일이 같은날 열리는 주총에 최자원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화장품업계에선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LG생활건강은 이우영 서울대 로스쿨 교수를 영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일기획 부사장을 지낸 최인아 더보이스 공동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이는 올해 8월부터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도록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처벌 조항은 없지만 다양성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상장사들이 능력과 자격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 선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