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면 대기만 2주 걸려"…벌써부터 난리 난 '이 제품'

"한 여름 에어컨 대란 피하자"
에어컨 판매량 2주새 30% 증가

삼성·LG, 에어컨 신제품 미리 내놓고 사전점검 서비스도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날씨를 대비하기 위해 에어컨 구매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아침 기온이 아직은 쌀쌀한 꽃샘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한 여름 '에어컨 대란'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9~23일 에어컨 판매량은 직전 2주(2월 22일~3월 8일)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후반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날씨가 서서히 더워질 조짐이 보이자 에어컨 수요도 이에 맞춰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에어컨을 가동하기에 조금은 일러 보이는 3월부터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매년 7~8월 반복되는 에어컨 대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8월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받아 설치하는 데 1~2주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작년과 같은 무더위가 올해도 찾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기상청은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겠다"며 "7~8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관리 역량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 기업으로 꼽힌다. 직원들이 에어컨을 트럭에 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가전업계도 에어컨 대란을 피하기 위해 신제품을 일찌감치 내놓고 있다. 미리미리 구매할 수 있도록 각종 판촉 행사도 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무풍에어컨 신제품인 2022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 슬림핏'과 2022년형 '무풍에어컨 클래식 3종'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올해 2월 2022년형 LG 휘센 타워 에어컨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하고, 미리미리 구매하면 최대 80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도 진행한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에어컨 서비스 신청은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전월 대비 2~3배 급증해 전체의 75%가 6~8월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미리 사전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삼성전자서비스는 올해 6월10일까지 사전점검 신청을 받는다. LG전자도 5월31일까지 사전점검 신청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보니 에어컨 수요도 덩달아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컨 대란을 피하기 위해 미리미리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