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의 뼈 있는 말…"안보는 공기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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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 “‘안보는 공기와도 같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가 여야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군 내의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전쟁기념관이 대통령 집무실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국방부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견이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방부는 집행부서”라며 “그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 중 문구를 인용해 답변을 대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이후 국방부 청사가 여야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발언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 그대로기 때문에 알아서 해석하라”면서도 “국방 쪽은 정치적으로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일관되게 국가 안보를 위해 오로지 외길만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상당히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합동참모본부 이전 비용을 묻는 질문에 “(인수위 발표 비용)보다는 훨씬 더 많이 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합참 이전에 12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서 장관은 이어 “당시(2010년)에 지어졌던 건물보다 물가상승률 같은 걸 고려해야 하고 근무자들의 숙소 등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합참 청사는 2010년 신축할 당시 175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내부에서는 특히 이전 시기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 장관은 당시 이전 시기와 관련해 “그 시기(4월)이 좀 위험하고 저희한테 부담스러운 시기”라며 “시기와 기간의 문제를 협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전쟁기념관이 대통령 집무실로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 국방부 의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견이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방부는 집행부서”라며 “그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 중 문구를 인용해 답변을 대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이후 국방부 청사가 여야 정쟁의 대상이 되는 것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발언의 의미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 그대로기 때문에 알아서 해석하라”면서도 “국방 쪽은 정치적으로 정쟁에 휩싸이지 않고 일관되게 국가 안보를 위해 오로지 외길만 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상당히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합동참모본부 이전 비용을 묻는 질문에 “(인수위 발표 비용)보다는 훨씬 더 많이 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합참 이전에 12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서 장관은 이어 “당시(2010년)에 지어졌던 건물보다 물가상승률 같은 걸 고려해야 하고 근무자들의 숙소 등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 합참 청사는 2010년 신축할 당시 1750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내부에서는 특히 이전 시기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서 장관은 당시 이전 시기와 관련해 “그 시기(4월)이 좀 위험하고 저희한테 부담스러운 시기”라며 “시기와 기간의 문제를 협의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