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더십에 베팅하는 ETF 등장

경영진 성격 따라 종목 구성
ROC인베스트먼트, 美 상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신의 성격이 당신의 운명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ROC인베스트먼트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기원 전 그리스 사상가 헤라클레이토스의 이 같은 격언이 적혀 있다. 기업의 운명도 사람의 성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주주의 언행이나 결단이 기업활동에 해를 끼치는 ‘오너리스크’가 대표적인 예다. ROC인베스트먼트가 투자지표 ‘ROC’를 ‘자본수익률(Return on Capital)’이 아니라 ‘성격수익률(Return on Character)’로 해석한 배경이다.

RO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4일 미국 증시에 ‘ROC ETF(ROCI)’를 상장했다. 이 ETF는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경영진의 성격(character)을 기준으로 구성 종목을 선별한다. 주요 4개 기준은 청렴, 책임감, 관용, 동정심이다. 컨설팅 회사인 KRW인터내셔널과 협업해 기업 경영진의 특성을 모델화한 뒤 종목을 추려낸다. ROC인베스트먼트 측은 “ROCI는 최고 수준의 리더십을 갖춘 미국 기업을 매수해 투자하는 게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현재 ROCI의 주요 구성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벅셔해서웨이,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컴캐스트, 코스트코, S&P글로벌, 조에티스 등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