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보다 먼저 아카데미 유리천장 깬 애플TV+ [이슈+]

애플TV+ 영화 '코다', 오스카 3관왕
OTT 영화 중 최초로 '작품상' 수상

애플TV+의 '코다'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화 중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의 벽을 허물었다.

청각 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 '코다'(CODA·Children Of Deaf Adult)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다'는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작은 어촌 마을에서 사는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는 농인인 부모와 오빠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짝사랑남을 따라 우연히 합창단에 가입하고 은퇴한 록스타인 음악 교사가 루비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루비의 청각장애인 가족은 실제 농인 배우들이 연기했다.

'코다' 출연자와 제작진은 무대에 올라 "'코다'라는 영화로 역사를 새로 쓰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랑에 대한 영화, 가족에 대한 이 영화를 이 시기에 이렇게 조명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애플TV+에도 감사드린다"며 "처음부터 너무 멋진 파트너였고 이 영화를 세계 모든 곳에서 보여줄 수 있게 해주셨다"고 인사했다.

OTT 업체 중 가장 먼저 아카데미에 도전했던 것은 넷플릭스였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파워 오브 도그', '돈 룩 업'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다.


긴 아카데미 레이스에서 두 작품에 비해 약체로 꼽혔던 '코다'가 결국 세 개 부문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며 애플TV+에 경사가 났다.

'코다'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개막작으로 처음 선보인 작품으로 당시 관객상, 감독상, 앙상블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애플TV+는 선댄스 영화제 사상 최고 판매액인 2500만 달러(약 280억원)에 구매했다.

시즌 중반까지 큰 이목을 끌지 못했던 '코다'는 미국프로듀서조합(PGA) 최우수 작품상과 배우조합(SAG)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석권하며 많은 매체들이 '코다'를 오스카 작품상 수상 가능성 1위로 꼽았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코다'가 미국배우조합(SAG) 최고상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팬데믹과 전쟁의 와중에 오스카가 희망과 즐거움(joy)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술상 부문과 미술상, 편집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이 최다 부문 수상작이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