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예고

전남 보성군은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가 국가등록문화재에 지정 예고됐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의견 수렴 후 이르면 4월 말 국가등록문화재로 올릴 예정이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근대 이후 문화유산 가운데 보존과 활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한 문화재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오봉산 구들장은 우리나라 최대 구들장 채석산지로 1930년대부터 1980년 초까지 약 50여 년간 채석이 이뤄지면서 전국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소 달구지길과 당시 채석·운반에 사용됐던 각종 도구와 장비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산 전체에 운반로가 거미줄처럼 산재해 있고, 갈지(之)자 모양의 길이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보존이 잘 돼 있다.

구들장 우마차길은 지난해 12월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들장을 채석했던 곳은 주로 오봉산 정상 또는 8부 능선 지점으로 화산 폭발 시 여러 차례에 걸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층상절리가 발달해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한 구조다. 오봉산 구들장은 열에 강한 응회암으로, 얇지만 오래도록 불과 연기에 닿아도 터지지 않고 공극(孔隙·토양 입자 사이의 틈)률이 높아 따뜻한 공기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전남지방은 물론 광주·부산·서울지역에서까지 널리 이용됐다.

보성군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문화인 온돌문화와 온돌의 근간이 되는 구들장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조명해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1월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전문가 현장 조사, 소달구지 길 전수조사·정비, 구들장 채취자 인터뷰,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오봉산 구들장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국내·외에 보성 오봉산 구들장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사라져가는 온돌문화에 대한 역사성을 보존하고 계승해 나가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활용 사업들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