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온 오마이걸…"행복함 주는 '인간 향수' 되고파" [종합]

오마이걸, 28일 정규 2집 '리얼 러브' 발매
"사랑 찾은 소녀들, 성숙해진 모습 담았다"
"음원 퀸? 초심으로 돌아가 활동할 것"
"좋은 향 맡으면 기분 좋아지듯…인간 향수될 것"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이 사랑의 기운을 한 가득 품고 돌아왔다.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유빈, 아린)은 28일 오후 두 번째 정규 앨범 '리얼 러브(Real Love)' 발매 기념 온라인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오마이걸의 컴백은 지난해 5월 발매한 미니 8집 '디어 오마이걸(Dear OHMYGIRL)' 이후 약 10개월 만, 정규앨범을 내는 건 2019년 발표한 정규 1집 '다섯 번째 계절(THE FIFTH SEASON)' 이후 약 3년 만이다.

지호는 "약 3년 만에 정규 2집으로 돌아오는 거라 감회가 더 새롭다. 요즘엔 정규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2집을 내게 돼 더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리얼 러브'를 비롯해 '드립(Drip)', '에덴(Eden)', '리플레이(Replay)', '패러슈트(Parachute)', '키스 앤 픽스(Kiss & Fix)', '블링크(Blink)', '디어 로즈(Dear Rose)', '세일링 하트(Sailing Heart, 항해)', '리얼 러브' 인스트루멘탈 버전까지 총 10개의 트랙이 담겼다.앨범에 대해 지호는 "다양한 장르를 채웠다. 그동안은 소녀가 사랑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는 안절부절함이 있었다면, 이제는 이 사랑을 알겠다고 말한다. 한층 성숙한 모습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희는 "가장 많이 변한 건 오마이걸 멤버들의 여유로워진 모습"이라면서 "꾸준히 소녀의 수많은 감정에 대해 얘기하면서 사랑에 대한 궁금증, 풋풋함, 설렘 등을 노래했는데 이제는 드디어 '리얼 러브'를 찾았다. 사랑이라는 향기에 취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모습을 담았다. 더 무르익은 오마이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다"고 자신했다.

유빈 또한 "준비한 음악이나 무대의 깊이가 더 깊어지고 넓어진 것 같다. 멤버들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나 들려드려야 하는 음악에 대해 더 연구하고 더 잘 이해하고자 한 노력도 많았다. 그런 고민들이 이번 앨범에 잘 녹아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리얼 러브'는 사랑에 빠진 순간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낯설고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그 특별한 순간을 담은 곡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운드와 오마이걸의 다채로운 보컬이 만나 달콤한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리얼 러브'를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지호는 "오묘하면서 밝기도 하고, 끝에는 벅차오르는 기분이 있다. 이 곡의 매력이 한 가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유빈은 "멜로디가 편해서인지 계속 귀에 맴돌았다. 우리 멤버들의 음색과도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음악을 정말 잘 표현해냈구나', '잘 소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전체적인 그림도 잘 그려져서 즐겁게 컴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규 앨범 발매는 3년 만이지만 그 사이 오마이걸은 '불꽃놀이', '번지(BUNGEE)', '던 던 댄스(Dun Dun Dance)', '살짝 설렜어(Nonstop)', '돌핀(Dolphin)'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K팝 대세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놀라운 성장세를 성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던 던 댄스'로 메가 히트를 친 이들은 각종 음원 차트·연간 차트 상위권을 장기 집권했고, '살짝 설렜어'와 '돌핀'이 걸그룹 최장기간 차트인 기록을 차례로 경신하며 높은 대중성을 자랑하는 '음원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미는 "정말 감사하다. 열심히, 늘, 꾸준하게 최선을 다해와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게 아닐까 감히 얘기해본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더 초심으로 돌아가서 활동하는 오마이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중성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효정은 "하루 하루 보내는 시간이 다 똑같지 않냐. 그 시간 동안 나를 조금 더 스며들게 하는 걸 선택하는 게 대중성이 아닌가 싶다. '이 노래를 들으면 신이 나', '지쳤는데 목소리 들으니 힘이 났어' 등의 사소한 것들이 사랑으로 커지면서 대중성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오마이걸의 밝은 에너지를 좋아해주시는 것도 대중성의 한 부분이지 않나 생각해본다"고 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 멤버들이었다. 효정은 "우린 앨범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멤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지, 앨범을 이해하고 컴백했는지 등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때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팀이라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이번에도 우리 노래를 또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덧붙였다.

미미도 "솔직히 욕심이야 늘 나는데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결과를 중요시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멤버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오마이걸의 이번 앨범 콘셉트는 '향수'다. 멤버들은 이에 맞게 '인간 향수'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했다.

지호는 "힘들 때 향수를 한 번씩 뿌린다. 좋은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듯이 우리 음악을 듣고 기분 전환하실 수 있길 바란다. '인간 향수' 오마이걸이란 수식어를 들으면 많은 분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잔잔하게 기억이 나는 향들이 있다. 그렇게 은은하게 스며드는 향이었으면 한다. 계속 우리가 머리에 맴돌아서 찾게 되는 향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이 행복만 가져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유아)오마이걸의 정규 2집 '리얼 러브'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