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경제 드림팀 이끌 총리후보 찾고 있다"

"경제부총리·금융위장·경제수석
'원팀' 지휘할 최적임자 물색"

한덕수 등 경제통 '1순위' 부상
이르면 내달초 윤곽 드러날 듯

< 인수위 코로나 비상특위회의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8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경제 드림팀’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회복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경제 전문가를 신임 총리로 발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도록 할 최적임자를 총리 후보자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초대 총리 선임은 새 정부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업이다. 그간 윤 당선인이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민생·경제 회복을 꼽은 만큼 신임 총리는 경제팀을 이끌 만한 능력이 있는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도 후보 시절부터 공공연히 민간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 관료사회도 잘 아는 사람을 총리로 선출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한 전 총리를 비롯한 ‘경제통’을 차기 총리 1순위 후보로 꼽고 있다.

인수위 안팎에선 한 전 총리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전 총리는 호남 출신의 경제 관료 출신이다. 정치색이 옅어 역대 정부에서 실무형 인사로 중용됐다.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주미 대사를 맡는 등 ‘국민통합형’ 인사라는 장점이 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국내 대표 보안기업인 안랩을 창업 및 경영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도중 “(총리 후보로) 경제 분야와 상관없이 국정 운영을 잘할 분을 찾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경제 분야 외에 안보 분야에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칫 총리 후보군이 경제 분야로 특정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총리 후보자의 윤곽은 이르면 다음달 초 드러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새 총리는 새 정부 임기 시작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대통령 임기 시작일을) 역산하면 4월 초에는 적어도 총리 후보자 윤곽이 가려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미 차기 총리 후보로 10명을 선정한 뒤 1차 인사 검증 작업에 들어갔다. 각 후보에게 전과, 재산, 금융거래 내역 등의 관련 자료를 검증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