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경계·유가 하락에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 속에서도 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28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정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50포인트(0.28%) 하락한 34,764.74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66포인트(0.10%) 상승한 4,547.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7.30포인트(0.69%) 오른 14,266.60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국채금리 움직임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 지정학적 긴장,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5년물 국채 금리가 30년물 국채 금리를 웃돌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금리의 금리 역전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로 갈아타는 경향이 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에 단기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빠르게 반등했다.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 침체의 전조로 여겨진다. 다만 트레이더들이 더 중요하게 보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여전히 플러스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67만8천 명 증가를 기록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고용은 46만 명 증가로 이전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 위원들은 3월 회의에서 올해 7회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으로 볼 때 연준이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협상에 큰 진전은 없다고 밝혔으며, 오는 29일 터키에서 5차 평화 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이날 7% 이상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시가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28일부터 전체 도시를 절반씩 나눠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봉쇄 소식은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S&P500지수 중에 에너지, 자재(소재), 금융, 산업,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술 관련주는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회사가 주식 배당을 위해 주식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애플 주가는 애플이 다음 분기에 아이폰 SE 생산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20%가량 축소할 것으로 공급업체들에 통보했다는 소식에 0.4%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으며, 지난 2주간 주식 랠리는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여전히 양호한 상태지만,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으로 돌아섰는가를 고려하면 대다수 트레이더가 앞으로 매번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태도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마켓워치에 "강한 보고서(특히 낮은 실업률)는 연준이 5월과 아마도 6월까지 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한다는 압박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1.45%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15%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1%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8% 하락한 배럴당 105.02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7.45% 밀린 배럴당 111.6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