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尹 만남 "조국 언급 없었다"…尹 측 "4월초 총리 발표 노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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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브리핑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전날 오후 만찬 회동에서 이른바 '적폐 수사'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초대 국무총리 인선안은 오는 4월 초에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적폐·조국 수사 언급 일절 없었다"
"소상공인 피해 지원 협력에 공감대"
"안보 상황 엄중하다는 데 견해 일치"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전날 문 대통령과 회동에서 과거 인연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데, 그 대화 중에 적폐 또는 조국 수사 이야기가 있었나'는 질문에 "어제도 말했지만, 그와 같은 사안은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확인했다.김 대변인은 '청와대와 인수위 간 감사원 감사위원, 한국은행 총재 임명,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관련 실무 협상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냐'는 질문에 "실무 협의는 조속히 착수될 것으로 생각하고,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관리하는 것, 자영업자·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위해서 추경을 이뤄내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데 두 분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고 자평한다"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문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협조 의사를 밝혔는데, 청와대의 예비비 협조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용산 이전 문제는 문 대통령께서도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해주시고 협조 의사도 피력해주신 것으로 파악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코로나19 손실 보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갔느냐'는 질문에는 "저희의 50조 원 (지원) 약속, 저희는 하루빨리 국민의 어려움을 덜어낼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안에 여야 간의, 또 실무자 간의 협의가 구체적으로 착수되길 바란다"며 "이에 대한 공감대는 어제 확인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안보 문제에 대해선 윤 당선인과 문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두 분의 견해가 일치했다. 안보에 빈틈이 없도록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당선인 또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로부터 수시로 국제정세와 한반도 주변 안보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고 했다.
'회동에서 분위기의 진전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온 건 없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선 "무엇보다 정권 이양기에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맞잡은 손, 그 대화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나라 사정이 어렵고,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두 분의 뜻이 같다. 그것을 확인했다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런 사안에 대한 원칙을 확인한 만큼, 이에 대한 실무협의는 조속히 긴밀하게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초대 국무총리 인선안 발표는 4월 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편안한 얘기로 4월 1일 만우절에는 인사 발표를 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월 1일을 넘길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 같지만, 4월 초 정도에 저희가 인사를 발표하기 위해선 지금쯤 어느 정도 후보를 압축하고 검증하는 과정과 보고 과정까지 있어야 할 텐데,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지 않았다"며 "발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했다.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전날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총 2시간 50분가량의 긴 만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오후 9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추경안 편성, 임기 말 인사권 문제 등에 대한 실무 협의를 약속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