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터미날, '포스코플로우'로 사명 변경하고 새 출발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의 물류 전문회사 포스코터미날이 ‘포스코플로우’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 출발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터미날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4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새로운 사명에는 물류에 단순 화물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값 및 미래로의 확장성이 함께 흐른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1월 신임 포스코터미날 수장에 오른 김광수 사장은 기존 사명이 사업 목적을 충분히 담고 있지 않아 사명 변경을 계속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포스코터미날을 그룹 차원의 물류 전문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속도를 내왔다. 지난해 말엔 일본 미쓰이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터미날 지분 49%를 전량 인수했다. 포스코와 미쓰이물산은 2003년 각각 지분 51%와 49%를 투자해 포스코터미날을 설립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각 계열사에 속한 물류사업부는 포스코터미날로 통합됐다. 포스코는 당초 HMM 인수 후보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포스코터미날에 그룹의 물류 기능을 두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원료나 제품 등 각 계열사의 물량이 별도의 계약으로 운영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기능을 재편하게 됐다”고 말했다.포스코터미날의 모태는 포스코의 CTS(대량화물 유통체제) 사업이다. 주로 포항·광양항에서 석탄 등을 하역·보관·가공하고, 해상과 육상 포워딩(물류중개업) 업무도 일부 담당했다. 그룹이 성장하면서 물동량이 커지고 물류가 중요해지자 그룹 차원의 물류 전문회사 필요성도 덩달아 커졌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연간 약 1억6000만t의 철강 원자재 등을 배로 실어 나른다.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들여오는 제품도 연간 수천만t에 이른다. 물류업무가 통합되면 동일 노선에서 두세 척의 배가 실어 나르던 물량을 하나의 배가 실어 나를 수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포스코터미날이 연간 처리하는 물동량은 1억4000만t에 달한다.

포스코터미날은 조직 규모도 키우고 있다. 기존 50여명에 불과했던 직원을 150명까지 늘리고 올 4월에는 최종 선발된 신입사원들도 회사에 들어온다. 스마트 통합물류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활용해 물류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약 400억원을 투자해 포스코ICT에서 개발 중이며 내년께 개발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정민/황정환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