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안봅니다…컨설턴트의 꿈 있다면 지원하세요"

['컨설턴트 사관학교' 테라컨설팅, 대졸 신입사원 모집]

영어 등 스펙 없어
"자기주도적 성실,책임, 긍정,열정 가치있으면 된다"
초봉은 3400만원…성과 따라 연봉 달라
지난주 컨설팅전문기업 테라컨설팅그룹의 김현석 대표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 대표는 "취업난이라고 하는데, 신입 선발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더라"며 하소연을 했습니다. 특히,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2~3년의 경력을 쌓은 뒤에는 누구나 알만한 글로벌 컨설팅펌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이직을 하는 바람에 원치않게 '컨설팅펌 사관학교'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컨설턴트의 꿈을 꾸는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면서 "테라가 그 꿈을 펼치는 디딤돌 역할과 함께, 여기서 그 꿈을 실현하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채용할 신입·경력직은 모두 몇명인가
"신입·경력 포함해서 모두 6~7명 수준이다. 전 직원이 20명 내외이기 때문에 상당한 규모의 인력 채용인 셈이다."▶신입·경력 채용땐 어떤 것을 평가하나
"테라컨설팅의 인재상은 '자기주도 학습 열망이 높은 인재'다.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기 위해선 성실, 책임, 긍정, 열정의 가치가 있어야 하죠."

▶그럼 테라의 인재상 가치만 충족하면 스펙은 필요없나
"일반기업에서 요구하는 어학성적 등이 없어도 된다. 관련 경험이 없어도 된다. 다만, 신입사원의 경우 서울 중위권 대학 이상이면 좋겠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가치가 명확한 지원자를 선호한다. 경력직원은 유관 컨설팅펌 경험이 있다면 오케이다."

▶우대사항이 관련분야 '전문 석사'이상으로 했는데
"경영, 산업공학, MBA 등 컨설팅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석사 전공을 우대하고 있다. 다만, 테라의 경우 서비스 분야가 다양해 관련 분야 석사 전공은 참고사항일 뿐이다." 김현석 대표는 2000년초반 대통령직속 기획예산위원회,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팀장 등의 경험을 살려 2008년 공공분야 정책연구를 하는 국가경영연구원을 설립했다. 이후 2014년 경영·정책 컨설팅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 테라컨설팅그룹으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해부터는 최근 기업들의 경영 트렌드인 'ESG 지속가능경영 자문 서비스'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테라컨설팅그룹을 미국의 브루킹스(Brookings),헤리티지(Heritage)와 같은 국가 정책 수립에 전문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는 컨설팅 펌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류전형은 무엇을 보나
" 신입의 경우 학력, 경력직은 경력사항만을 주된 고려사항으로 검토한다. 테라에서 수행하고 있는 컨설팅 분야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 다른 인적사항은 참고사항 일 뿐이다."

▶면접 평가 요소는 뭔가
"앞서 언급한 자기주도적 학습과 성장 가능성을 주된 평가기준으로 적용한다. 이를 위해 성실, 책임, 긍정, 열정의 가치를 주된 질의사항으로 평가할 예정이다."▶대졸 신입 합격자의 연봉 수준은
"현재 신입 초봉은 34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성과 중심 인사관리로 연봉상승률을 유사기업 대비 높게 설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번 채용은 장기적인 파트너 관점에서 자질이 있고, 테라와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인재 채용을 위해 수습기간 2-3개월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수습과정을 통해 개인별 역량에 따라 신입 초봉을 달리 적용할 방침이다."

▶최근 MZ세대들은 연봉이외 성장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공정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특성에 맞게 급여는 성과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하는 방식도 자신의 과업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자기 주도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팀장에 의한 일방적 업무 배분이 아닌 코칭 기반의 육성을 지향하고 있다. 물론 입사후에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컨설팅 업무에 필요한 자질을 교육할 방침이다."

▶테라가 '컨설팅펌 사관학교'라고 들었다
"사실, 중소기업 펌의 경우 2~3년 열심히 가르치면 그 인재를 대형 컨설팅펌에서 스카웃해 간다. 말릴수도 없다. 테라를 거쳐간 인재들은 유관 대형 컨설팅 펌을 비롯해 대학병원 기획실, 스타트업 등으로 이직했다. 처음에는 분통이 터졌지만,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만, 선순환적인 인재시스템을 테라에 만들려고 한다. 좋은 인재들이 많이 와서 컨설팅을 배우고 또 그 인재들이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잘 훈련시킬 예정이다. 물론, 최고 좋은 것은 열심히 배운 인재들이 그대로 테라에 머물러 회사를 더 발전시키는 것이지만…"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