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만난 인수위, '이준석 사과하라' 요구에 "전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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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전장연과 면담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는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찾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전장연 측은 최근 본인들을 향한 비판을 이어오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고, 인수위 측은 이를 이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탈시설·활동지원 등 예산 편성 요구
인수위 "검토하겠다, 출근길 시위 멈춰달라"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약 30분간 면담했다.전장연 측은 이날 요구사항이 담긴 자료를 인수위에 전달하면서 탈시설(807억 원)·활동 지원(2조9000억 원)을 위한 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통약자 편의 증진, 장애인 평생교육 시설,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등 문제와 관련된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이에 인수위는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장연 측은 인수위에 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임 의원은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다른 시민에게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임 의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장연을 만나 소통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인간의 존엄성은 죽을 때까지 강조해도 못다 하지만, 출근길 시위를 통해 시민 출근이 방해되는 부분은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임 의원은 이어 "박 대표나 최 회장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탈시설 지원에 대해선 전장연 말고도 다른 장애인 단체들의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단체들과도 소통해서 한 단계 한 단계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