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전 손썼나…러 억만장자, 캐나다기업 주식 대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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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억만장자 이고르 마카로프러시아의 억만장자 중 하나인 이고르 마카로프가 보유하고 있던 캐나다 천연가스 회사의 주식을 대거 팔아 현금을 손에 쥐었다.
캐나다 기업 스파르탄델타 주식 팔아 1185억원 현금화
마카로프가 소유한 기업인 아레티에너지는 캐나다 천연가스 기업인 스파르탄델타 주식 1500만주를 매각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각가는 한 주당 8.1캐나다달러다. 이번 매도를 통해 마카로프는 1억2150만캐나다달러(약 1185억원)를 현금화했다. 지분을 처분하기 전 아레티에너지는 스파르탄델타의 최대주주였다. 매각 후에도 아레티에너지는 스파르탄델타의 지분 8.4%를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큰 손’이 캐나다 자산을 공개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레티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지분 매각 이유를 유동성 확보 및 스파르탄델타 투자비중 축소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캐나다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러시아인들을 제재하기 전 마카로프가 선제대응에 나섰다고 해석하고 있다. 마카로프는 아직 캐나다에서 제재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들의 자국 내 자산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제재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일례로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FC 구단주는 러시아 철강기업 에브라즈의 최대주주다. 에브라즈는 캐나다 내에 공장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