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3년 연속 '5성급 뉴페이스' 등판…올해는 파르나스

코로나19 수혜 여행지 제주, 올해도 신규 호텔 개장 줄이어
GS리테일 올 7월 5성급 파르나스호텔 선보여
2분기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도 문 열어
사진=GS리테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진 2년여 간 인기가 가장 뜨거웠던 국내 여행지는 단연 제주다. 억눌린 여행 수요가 몰린데다 신혼여행지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으면서 제주에는 5성급 특급호텔이 줄줄이 새로 문을 열었다. 올해는 GS리테일의 5성급 독자 호텔 브랜드 '파르나스 호텔'의 첫 지점 '파르나스 호텔 제주'와 JW 메리어트가 선보이는 럭셔리 리조트 'JW 제주 리조트 앤 스파'가 등판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종속회사 파르나스호텔이 올 7월 제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파르나스 호텔' 간판을 단 첫 지점 '파르나스 호텔 제주'를 연다.
사진=GS리테일
호텔은 ‘더쇼어호텔 제주(옛 하얏트리젠시 제주)'를 리노베이션한 호텔로 2개동, 객실 307개 규모다. 호텔은 2개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이 약 110m의 인피니티 야외풀이 특징으로, 럭셔리 리조트형 호텔을 표방한다. 파르나스호텔이 서울과 경기 지역 외에 선보이는 첫 번째 호텔이자 첫 5성급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는 호텔이다.

파르나스 호텔 제주는 아주그룹이 블루코브자산운용 부동산 펀드에 더쇼어호텔 제주 용지를 매각하면서 펀드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GS리테일이 호텔 개발과 운용을 맡게 됐다. 파르나스호텔 측은 제주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장 길이의 인피니티풀을 내세워 호캉스(호텔+바캉스)객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럭셔리 호캉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3인뿐 아니라 4~5인 고객까지 투숙 가능한 스위트 객실과 스위트 이용 고객 전용 클럽 라운지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 사진=JW 메리어트
글로벌 호텔 및 리조트 브랜드 간판을 단 호텔도 줄을 잇는다.

우선 JW 메리어트가 제주 서귀포에 'JW 메리어트 제주 리조트 앤 스파'를 연다. 호텔은 범섬을 마주 보는 해안 절벽 위, 2만6830㎡ 규모 부지에 둥지를 툰 럭셔리 리조트다. 28개의 스위트룸 등 총 198개 객실을 갖췄고, 온천 및 스파, 실내외 수영장 등 부대시설도 조성했다. 올레 7코스와 직접 연결된 점도 입지의 장점이다.

글로벌 리조트사 반얀트리는 올해 '카시아' 브랜드를 통해 중문단지에 호텔과 풀빌라로 구성된 총 87개 객실의 리조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후 매해 신규 5성급 호텔이 문을 열게 됐다. 호텔업계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유행이 확산하면서 내수 여행객이 더 고급스런 호텔을 선호한다는 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국인 수요 회복 등을 염두에 두고 최근 제주에 잇따라 5성급 호텔을 개관했다.

앞서 2020년에는 전 객실이 스위트룸 객실 콘셉트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1월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그랜드 조선 제주'를 선보였고, 같은해 11월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두 번째 타워가 문을 열었다.

제주가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의 대체재 역할을 하면서 신규 호텔의 초기 성과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도 내국인 비중이 높은 여행지로 손꼽히지만 호캉스와 신혼여행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덕이다. 일례로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경우 지난해 10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12월까지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해 12월 매출(115억원)은 1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롯데관광개발
업계에 따르면 최근에도 제주 주요 5성급 특급호텔의 투숙률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성수기인 여름 제주 호텔가 전반의 흥행이 지속될 지에 대해선 다소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해외여행 수요다. '입국 후 자가격리' 의무가 지난 21일부터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기 제주 여행객 유입이 예전만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꾸준히 제주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의 투숙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꾸준히 신규 호텔이 들어선 만큼 올 여름 내국인 여행각이 감소할 경우 신규 호텔 모객은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여행객이 무격리로 입국 가능한 국가는 총 39개국이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객에 여행을 미치는 아동의 무격리 입국 국가 수도 35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이 19개국으로 가장 많다. 미주에서는 미국, 캐나다뿐 아니라 멕시코 칸쿤(직항 시)도 포함됐다. 하나투어는 "우리나라 여행수요 비중이 높은 동남아 지역은 최근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국경을 개방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말레이시아 입국 시에도 격리가 면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