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GS 발상지 'K기업가정신 전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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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구인회 회장 등 졸업한
진주 옛 지수초등학교 부지에
중진공 'K-기업가정신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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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9일 경남 진주시 지수면 옛 지수초 부지에 ‘K-기업가정신센터’(사진)를 열었다. 이날 지수초 운동장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조규일 진주시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권영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지역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김학도 이사장은 “진주는 LG 구인회 회장, 삼성 이병철 회장, GS 허만정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창업주가 집중적으로 배출된 지역”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가정신의 수도인 이곳에 세워진 센터가 기업가와 예비창업자들에게 체계적 교육과 성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수초는 1921년 개교해 1980년대 당시 국내 100대 기업 창업주 30여 명을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병철·구인회 회장과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이 모두 지수초 1회 입학생이다. 이들이 학교에 다닐 당시 함께 심고 가꿨다고 전해지는 ‘부자 소나무’는 지금도 센터 본관으로 바뀐 초등학교 건물 앞에 남아 있다. 구자경 LG 명예회장,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등도 지수초를 졸업했다. 지수초는 2009년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결정이 나면서 인근 송정초와 통합됐다.

중진공은 한국형 기업가정신 확산의 구심점이 될 만한 교육·전시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2019년 7월 진주시와 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약 5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지수초 건물을 리모델링한 본관을 개소했다. 구자경 명예회장이 2000년 기증해 지은 체육관은 기업가정신 전문 도서관으로 변모했다.
진주=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