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고 버텼는데…" 미접종자가 갈 수 있는 국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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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격리 해제 조치 발표에 항공권 수요 '폭증'
유럽 주요 국가 백신 안 맞아도 여행 가능
"기저 질환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안 맞고 있었는데요. 방역패스를 시행하던 때, 모임이나 식당 이용에 제재를 받아 많이 불편했습니다. 백신을 안 맞고도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네요."정부의 해외 입국 격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항공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방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외 여행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2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정부의 입국 격리 해제 조치 발표 후 2주 동안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 보면 미주·유럽 노선 항공권 예약이 100%, 동남아 노선 항공권 예약이 80% 이상 증가했다. 인천-하와이 항공편은 이 기간 예약이 200% 이상 증가했다.
이외에도 △인천-LA △인천-뉴욕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호찌민 △인천-방콕 노선 등 장거리 및 상용노선 중심으로 예약 증가율은 평균 110% 이상을 나타냈다.이커머스 및 홈쇼핑 업계에서도 해외 항공권 및 여행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해외 항공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7% 늘었다. 지난 20일 홈쇼핑업계에서 처음으로 유럽 여행 상품을 선보인 롯데홈쇼핑에는 1시간 동안 2500건의 주문예약이 몰렸고, 주문 금액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이 지난 27일 진행한 스페인·이탈리아 패키지 방송에서도 2800건의 주문이 몰려 주문 금액 150억원을 기록했다.해외 여행 수요가 폭증한 데는 정부의 해외 입국자 격리 해제 조치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하나투어가 외교부 및 각국 대사관, 관광청을 통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여행객의 주요 해외여행지 가운데 무격리로 입국 가능한 국가는 총 39개국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이 19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39개국 가운데 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의 입국이 허용되는 국가도 26개국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유럽이 19개국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항공편 증편을 계획하고 있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항공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