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김용민 "김정숙 여사 악마화, 깡패들의 오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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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부부에게 그랬듯 악마화 전략"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출신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김정숙 여사의 이른바 '옷값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에게 그랬듯 김정숙 여사 악마화 전략이 가동된 듯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가랑비 옷 젖듯 근거 없는 의혹 뒤집어씌워"
김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랑비 옷 젖듯 근거 없는 의혹 하나둘씩 뒤집어씌우면 '뭔가 있는 것 아니야?'라는 의문을 품게 만들고, 나중에 정치공작 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김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처럼 털어봐야 나올 게 없을 사람에겐 자신보다 덜 알려진 가족을 통해 보복하는 게 깡패들의 오랜 수법"이라며 "과거 '논두렁 시계' 낭설도 그 맥락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활동비가 궁금한가? 검찰총장 시절 148억 원 윤석열의 특활비부터 공개하자"며 "부인 의혹이 궁금한가? 주가조작, 경력·학력 조작 등 의혹부터 공개하자"고 했다.김 여사의 해당 논란은 앞서 시민단체인 '한국납세자연맹'이 2018년 6월 '김 여사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등을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하면서 빚어졌다.당시 청와대는 "국가 안보 등 민감 사항이 포함돼 국가 중대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고, 소송으로 이어진 공방에서 서울행정법원은 "청와대 주장은 비공개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청와대는 이에 항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오는 5월 9일 끝나면 특활비 지출결의서와 운영지침, 김 여사 의전 비용 예산 편성 금액과 지출 내용 등은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최장 15년간 비공개될 전망이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최고위 회의에서 "진짜 옷값이 국가기밀이라면 (문 대통령) 임기 종료 이후 장신구, 옷, 핸드백 등 모든 것을 반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법원의 공개하라는 판결에 대해 청와대가 공개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이댄 것이 국가기밀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지난 29일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 특활비 등은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며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의상 관련해 특활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