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향한 하이닉스의 약속 "실적 냉온탕 오가는 일, 앞으로는 없다"

분기 배당 시작하고 배당금도 20% 상향
英 ARM 인수에 참여할지 검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수익구조 안정화를 약속했다. 이 회사의 주가가 기업의 내재 가치를 밑도는 이유를 반도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실적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기 때문으로 본 것이다. 분기마다 배당하고 배당을 위한 재원도 늘리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처음으로 주총을 주재한 박정호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고객별로 최적화한 솔루션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으로 들쭉날쭉한 실적을 안정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박 부회장의 설명이었다.글로벌 기업과의 협업도 SK하이닉스의 새로운 화두 중 하나다. 박 부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구축하는 R&D센터를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 인수로 출범한 자회사 ‘솔리다임’과 관련해선 “SK하이닉스와 인텔의 SSD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최근 다시 매물로 나온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ARM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부회장은 “ARM 인수전에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 M16 . 한경DB
주주환원도 확대한다. 박 부회장은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고, 올해부터 분기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2년부터 3년간 창출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50%를 배당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는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만 활용하겠다는 약속인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SK하이닉스 주주들은 곽노정, 노종원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하영구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