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우리 기술"…군 '고체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 성공

연소시험 성공 8개월만 '발사'
낮은 가격·빠른 발사 등 장점
지난해 10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고체 추진 우주발사체' 첫 시험발사가 성공했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이날 충남 태안 소재 종합시험장에서 서욱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 성능 검증을 위한 첫번째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와 7월 고체연료 추진기관 연소시험 성공 이후 8개월 만의 성과다.이날 시험발사는 우주발사체의 필수 기술인 대형 고체연료 추진기관, 페어링 분리, 단 분리, 상단부 자세제어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를 추가 검증한 뒤 실제 위성을 탑재해 발사할 예정이다. 향후 소형 인공위성 또는 다수의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와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우주발사체의 탑재중량을 보다 단기간에 늘리고 발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고체·액체연료 추진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개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개발을 통해 확보된 기술은 민간으로 이전돼 국내 우주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번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시험발사 성공은 우리 군의 독자적 우주기반 감시정찰 분야의 국방력 강화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며 "고체추진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합동성에 기반한 국방 우주전력을 조기에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고체연료 추진 발사체는 액체연료 추진 방식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다. 또 개발·제작비가 비교적 적게 들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