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앞둔 대구시장 선거판 '출렁'…권영진 3선 포기

10여명 등판 예정…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도 출마 저울질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구시장 선거판이 출렁이고 있다.페널티 논란에 더해 권영진 대구시장의 3선 출마 포기로 국민의힘은 공천 판세 가늠이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에 앞서 당 차원의 자격 검증을 내세우고 전략공천의 여지도 둬 최종 후보 짐작이 쉽지 않다.
권 시장은 30일 "대구시장으로서의 저의 소명과 역할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남은 과제는 다음 시장이 완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중반의 지지율을 보였던 만큼 그의 중도하차는 선거판에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신청자 페널티를 '현역 의원 10%, 무소속 출마 이력 25%'에서 '현역 5%·무소속 출마 10%에 중복감점 방지'로 감경했으나 논란의 불씨는 살아있다.한 예비후보 측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페널티를 감해주는 것이 오히려 특정 후보 몰아주기가 아니냐"며 "자질과 실력이 아닌 인지도에 따른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후보들이 속속 나서는 국민의힘은 내부경쟁도 뜨겁다.

오는 31일 무게감에서 앞서는 홍준표 의원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지를 받는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은 대구시당, 홍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하는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서문시장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진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검사 시절 연이 있는 정상환 변호사는 내주 등판한다.

예비후보 등록을 끝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 권용범 대구·경북벤처기업협회 전 회장을 합하면 국민의당 후보만 6명.
대구시당의 주요 당직자는 "여러 정치적 변수와 각 예비후보의 정치적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중앙당의 공천 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입장벽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중앙당이 직접 나서서 대구시장 도전자들의 범죄사실과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살피고 있다.

도전자들은 이 검증을 통과해야만 예비후보 등록이 가능하며 최종 공천까지는 다시 경쟁해야 한다.

현재 서재헌 대구시당 전 동구갑 지역위원장이 검증을 통과했으며 김동식 대구시의원은 결과를 기다린다.

홍의락 대구시 전 경제부시장도 도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중앙당이 검증 신청자의 신상을 안밝혀 알수없다.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자격검증을 통과해도 전략공천이 있을 수 있어 민주당 후보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거대 양당 외에 정의당은 한민정 대구시당위원장이, 국민의당은 정용 전 대구시의원이 달구벌의 수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유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저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많은 질의를 해 주신다"면서 "출마의 명분이 있는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