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중장 이상 軍고위장성 평균 10억원 신고

재테크 둔감한 軍성향 때문인지 재산규모·증가폭 상대적으로 작아
서욱 8억원, 이인영 11억여원, 정의용 22억여원…공시가 올라 대부분 재산 늘어

각 군의 중장급 이상 고위 장성의 평균 재산은 10억원을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31일 관보에 게재된 공직자 재산 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육·해·공군 등 각 군의 중장과 대장 보직자 26명의 평균 재산은 9억9천104만원이었다.

이들에 국방부, 방위사업청, 병무청, 국가보훈처 등 군 관련 고위 공무원까지 포함한 재산공개 대상자 51명의 평균 재산은 10억9천997만원이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8천414만원 증가한 8억488만원을 신고했다. 4성 장군(대장) 중에는 원인철 합참의장 18억1천982만원,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18억1천697만원,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12억2천273만원,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6억8천9만원으로 나타났다.

군인들은 젊은 시절 거주지를 자주 옮겨야 하고 관사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부동산 등 재테크에 둔감한 경우가 많아선지 타 부처와 비교해 재산 규모나 증가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박정환 작전본부장으로, 배우자 소유 서울 잠실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작년보다 4억6천832만원의 재산을 더 신고했다. 박 본부장의 재산은 총 30억5천907만원이다.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장은 59억9천965만원, 감신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23억7천213만원의 재산을 보유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작년보다 2억8천346만원 늘어난 16억3천498만원이었고,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5천359만원 감소한 5억9천565만원이었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11억865만원을 신고했다.

외교부와 통일부의 고위 공직자 중에서는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작년 대비 1천540만원 증가한 22억1천303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가 전세권을 보유한 용산구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을 기존 8억1천만원에서 10억1천만원으로 2억원 올려준 게 눈에 띈다.

최종문 2차관은 16억6천715만원 증가한 42억4천252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와 함께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연립주택의 공시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으로 60억6천462만원이다.

작년에도 신고액이 가장 많았던 이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지 등 토지 27억3천225만원,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등 건물 23억502만원, 예금 6억6천428만원 등을 신고했다.

통일부는 재산공개 대상 간부 8명 가운데 7명이 재산이 늘어났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사람은 이주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소장이다.

본인이 소유한 강남구 압구정동 건물과 배우자와 함께 소유한 울산 남구의 건물 가치가 오르면서 작년 한 해 약 5억8천900만원이 늘어 총 71억1천700만원을 신고했다.

최영준 차관의 재산은 14억7천300만원으로, 배우자 소유 마포구 아파트의 가치 증가와 주식 매수 등으로 3억2천500만원 증가했다.

이인영 장관은 배우자의 구로구 오류동 아파트 등을 포함, 작년보다 1억2천300만원 늘어난 11억7천600만원을 총재산으로 신고했다.

이외 백태현 통일정책실장(이하 재산 증가액 1억8천900만원)과 박진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1억원), 정인호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5천900만원) 등이 작년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백준기 통일교육원 원장은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가치가 해당 법인의 매출 감소로 5억원 이상 급락하면서 총재산은 작년보다 1억8천900만원 감소한 22억7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