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출론' 유승민 경기지사 출마…오후 3시 기자회견

국민의힘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6·1 지방선거에서 고심 끝에 경기도지사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출마를 결심한 배경과 출마 각오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유 전 의원 측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3시 국회 소통관에서 유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지지자들과 측근 의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 후보 출마 요구가 이어지자, 한주 가량 숙고한 끝에 출마하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고민해왔으며, 주변에 이같은 뜻을 실제 내비치기도 했다.그러다 이달 중순부터 당 안팎에서 '유승민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으로 출마 여부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이 모임에서 유 전 의원에게 출마를 강하게 요청했던 것도 출마 결심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와 함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이번 대선에서 25만표 차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출신이라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윤석열 당선인을 47만표 앞선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안정적인 승리가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전국 17개 시도에서 경기지사 출마 경쟁이 가장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도 '거물급'의 '중도' 색채가 강한 후보를 내세워야 경기도 탈환을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국민의힘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수성'과 함께 '경기도 탈환'이 절실하다.

경기도는 인구가 1천380만명에 달하는 서울시보다 규모가 큰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다.

국민의힘이 이 전 지사가 직전까지 재직했던 경기도에 깃발을 꽂는 데 성공한다면 지방 권력 지형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큰 의미가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함진규·심재철 전 의원(출마선언 순) 2명이다.

김영환 전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가 이날 충북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밖에도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 등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유 전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선 룰이 정해지는대로 경선에서 경쟁 후보들과 맞붙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