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능연 "직업계고 학생 64%, 원격수업으로 전공실습 줄어"
입력
수정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직업계고 학생의 원격수업 경험과 인식’ 보고서 발표직업계고 학생의 64.2%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전공 분야 실습 기회가 줄었다”고 답했다.
직업계고 학생 61.6%,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직업계고 학생의 원격수업 경험과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온라인 조사시스템을 통해 직업계고 2학년 학생 818명을 조사했으며, 마이스터고 87명(10.6%), 특성화고 675명(82.5%), 일반고 직업계열 학생 56명(6.8%)이 대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업계고 학생의 64.2%는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으로 인해 전공 분야 실습 기회가 줄었다고 답했다.
학교별로는 마이스터고 학생의 87.3%, 일반고 직업계열 학생의 62.5%, 특성화고 학생의 61.3%가 실습이 감소했다고 인식했다. 마이스터고 76.9%, 특성화고 52.3%, 일반고 직업계열 학생 46.4%가 보충수업을 통해 실습기회를 더 가지고 싶다고 답했다. 직업계고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전면 등교가 가능하나, 학교·지역 코로나19 상황으로 원격수업을 지속하는 곳도 있다.
이밖에도 직업계고 학생들은 집중력 저하 문제를 원격수업의 단점으로 꼽았다. 61.6%가 원격수업이 등교수업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응답했으며, 49.8%가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원격수업을 보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일 컴퓨터, 핸드폰으로 수업을 듣게 되어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학생도 39.8%에 달했다.
이에따라 직업계고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양질의 실습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원격수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서울 마포구의 한 특성화고 학부모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취업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양질의 실습기회가 필요하다”며 “국가에서 체계적인 교육실습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