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배터리 신화' 김종현 전 LG엔솔 사장 전격 영입

DL그룹(옛 대림그룹)의 석유화학 자회사인 DL케미칼이 ‘배터리 신화’를 일궈낸 김종현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DL케미칼은 31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전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부회장의 임기는 이날부터다. 2012년 대림산업에 합류한 후 2019년부터 부회장을 맡아왔던 김상우 전 부회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그룹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DL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선임은 LG화학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끈 김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의 글로벌 역량과 전문성이 DL케미칼을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1984년 LG그룹 입사 이래 LG화학 경영전략담당, 고무·특수수지 사업부장, 전지사업본부장,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을 지냈다. 석유화학 및 배터리 소재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그가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과정에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차전지 분야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떠올랐다.

김 부회장은 “DL케미칼은 오랜 업력, 탄탄한 재무구조, 탁월한 R&D 역량 등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업계에서 존재감을 꾸준히 빛 내온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기존 사업 고도화 및 고부가 신시장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선도 화학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DL케미칼은 국내 중견기업 규모의 석유화학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계 톱20 석유화학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앞서 DL그룹은 지난해 초 모회사 대림산업의 기업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모회사인 대림산업이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DL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 석유화학 회사인 DL케미칼로 나뉘었다. 대림산업을 DL과 DL이앤씨로 인적 분할하고, 지주회사 DL에서 석유화학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DL케미칼을 신설했다.

강경민 기자